쌀 재고를 줄이기 위해 정부가 사료용 쌀 판매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12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품질이 떨어져 밥으로 먹을 수 없는 2012년산 현미 9만9000t을 이달 말부터 사료업체에 판매할 계획이다. 그동안 정부는 쌀을 사료로 사용하는 것에 대한 국민적인 거부감 등을 고려해 쌀을 사료 원료로 허가하지 않았다. 그러나 매년 쌀 풍년에도 소비는 줄어 재고가 눈덩이처럼 불어나면서 상황이 바뀌었다. 작년 말 기준으로 정부 양곡 재고가 190만t에 달하면서 관리 부담이 커지자 가장 오래된 2012년산 쌀부터 사료로 활용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이번에 풀리는 쌀은 한국사료협회와 농협사료, 한국 단미사료협회에 배정된다. 각 협회는 회원사를 대상으로 수요 조사를 하고 있다. 수요 조사가 끝나면 다음주부터 농식품부와 사료 구매를 원하는 업체가 계약을 맺는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쌀을 실제로 사료용으로 쓰는지 확인하는 등 사후 관리가 필요해 업체와 직접 계약하는 방식을 택했다”고 설명했다.

고은이 기자 kok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