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정훈 기자 ] 국산 타이어 3사 가운데 올해 누가 미국에서 웃을까.

국내 타이어 '빅3'가 올해 미국 시장에서 자존심을 건 한판 승부를 벌일 전망이다. 3개사 모두 자동차 호황에 타이어가 성장세인 북미 지역에 사업 방향의 무게 중심을 두고 있어서다.

국내 타이어 3사 로고
국내 타이어 3사 로고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타이어금호타이어, 넥센타이어 3사는 2개의 신공장 가동 등이 예정된 북미 공략을 가속화할 계획이다. 중국의 판매 둔화와 신흥국 경기 침체 여파로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에서 실적 개선 기대감이 높다.

특히 중국 시장에선 판매 둔화에 따른 재고 증가 및 토종 업체들의 저가 공세 등으로 지난해 한국타이어와 금호타이어는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소폭 하락했다.

금호타이어는 5월 초에 미국 조지아공장 건설을 마무리 짓고 본격 가동에 들어간다. 연간 400만개의 신차용 타이어(OE) 생산능력을 갖춘 북미 첫 공장이 들어서면 생산량 증가와 점유율 확대 등을 기대하고 있다. 금호타이어 신공장은 현대차 앨라배마공장 및 기아차 조지아공장과 인접해 있다.

금호타이어 관계자는 "미국은 전체 타이어 매출의 20% 비중인데 올해는 성장이 예상된다"며 "신공장이 들어서는 조지아는 주요 완성차 생산시설과 지리적으로 가까워 물류비 감소와 공급 시기 단축 등의 효과를 올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타이어는 올 하반기에 미 테네시주에 연산 550만개 규모의 생산공장을 열 예정이다. 2014년 10월 착공에 들어간지 2년 만으로, 자사 첫 번째 북미 생산거점이다. 미국 내 타이어 공급 차종도 현재 35종으로 5년 전보다 2배 가까이 늘었다.

지난해 한국타이어는 중국 매출이 전년 대비 20% 감소를 보인 반면 미국에서는 20% 성장세를 보였다. 올해도 유럽과 함께 북미에서 초고성능 타이어 및 SUV 판매 확대에 역량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넥센타이어는 북미 공장 계획은 없지만 지난해 미 시장에서 25% 이상 매출 증가세를 올리면서 북미지역이 처음으로 국내 매출을 뛰어넘었다. 미국은 전체 매출의 28%(국내 25%)에 달해 타이어 3사 중 북미 비중이 가장 높다. 또한 3사 가운데 지난해 영업이익이 나홀로 성장세(7.8%)를 기록했다.

넥센 관계자는 "신흥국은 부진한 반면 미국 시장이 호황이라 고부가 제품을 앞세워 유럽과 함께 북미 수익성 향상에 초점을 맞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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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훈 한경닷컴 기자 lenn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