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집 키우는 창원 병원들 '환자 유치전'
경남 창원지역에 대형병원이 개원하고 기존 병원도 병상 증설에 나서면서 환자 유치를 위한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경남 진주에 있는 경상대학병원은 오는 18일 창원에 건립한 창원경상대학병원을 1차 개원한다고 11일 발표했다. 정상 개원에 앞서 내과·외과·소아청소년과 등 24개 진료과, 72명의 전문의가 진료를 시작한다.

창원시 성산구 삼정자동에 들어선 이 병원은 연면적 10만9593㎡에 지하 3층~지상 13층 규모다. 3880억원을 들여 701병상과 장례식장 등을 갖췄다.

병원 측은 심뇌혈관질환, 암, 외상, 중증응급질환 등 치료가 어려워 인근 부산이나 서울 등 다른 지역 병원으로 가는 중부경남 환자들을 집중 공략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814억원을 투입해 로봇수술기와 3D영상유도방사선치료기 등 첨단장비 1162점을 들여놨다. 병원 운영에 필요한 의료진을 포함해 직원 1100명을 채용했다. 의사직 정원 177명은 전체를 전문의로 확충할 예정이다.

정기현 창원경상대학병원장은 “첨단 의료장비와 우수한 인력을 갖춰 지역민들이 다른 지역으로 가지 않고도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2025년까지 병상을 1200개로 늘리고 빠른 시일 안에 상급병원(3차 진료기관) 지정도 받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몸집 키우는 창원 병원들 '환자 유치전'
삼성창원병원은 첨단 의료시설을 갖춘 제3관 신축을 추진하고 있다. 35년간 활용한 기존 본관을 대체하기 위한 것으로 사실상 새 병원으로 탈바꿈할 전망이다. 제3관은 지하 6층~지상 9층에 연면적 8만9653㎡(525병상) 규모로 건립돼 오는 6월 완공된다. 시설물 구축비용 1700억원과 의료장비 구입비용 800억원 등 모두 2500억원을 투입한다. 지역에서 수도권 수준의 의료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는 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 이를 위해 삼성서울병원 경력 전문의 50여명을 영입했다. 삼성암센터와 공동수술을 비롯해 진료 의뢰, 학술활동 등 활발한 교류도 진행하고 있다.

병원 측은 제3관에 본관의 주요 의료시설을 옮기고 본관 외래동과 입원동 건물은 철거한 뒤 녹지를 조성해 시민과 환자들에게 휴식공간으로 제공하기로 했다. 홍성화 삼성창원병원장은 “제3관 신축을 통해 부산·울산·경남의 선도병원 역할을 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 상급종합병원으로 지정받도록 하겠다”며 “앞으로 삼성서울병원과 의료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전략으로 환자 유치에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창원 상남동의 한마음병원은 창원중앙역세권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이 병원은 지난해 창원시 용동 역세권 부지 2만3999㎡를 340억8880만원에 매입했다. 한마음병원은 이곳에 850병상 규모의 병원을 신축할 계획이다. 30개 세부 진료과와 장기이식센터, 뇌심장센터, 암센터 등 24개의 특화센터를 갖출 예정이다. 집중치료실과 격리실 등 중증질환 치료를 위한 중증센터도 마련해 의료 수준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창원=김해연 기자 hay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