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공장은 실내에서 재배에 필요한 요소들을 통제하며 식물을 키우는 시스템을 통칭한다. 광원으로 LED(발광다이오드)만을 쓰는 ‘완전제어형’과 태양광을 함께 쓰는 ‘부분제어형’으로 나뉜다.

완전제어형 식물공장의 이상적인 형태는 친환경적으로 어떤 환경에서도 24시간 식물을 생산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고층 건물을 짓고 건물 외벽에 태양광 발전 모듈을 설치한다. 생산된 전기는 리튬이온배터리에 저장해 필요할 때 사용한다. 각 층에는 LED 전구를 달아 태양광을 대체한다. 내부 습도나 온도는 공조 시스템으로 제어한다. 각종 센서를 통해 식물이나 흙의 영양 상태를 실시간으로 파악하고 자동으로 최적의 비료를 공급한다. 로봇과 컨베이어벨트를 활용해 채소를 자동 수확하는 것도 가능하다. 24시간 빛을 비춰주고 때때로 영양분을 공급하기 때문에 일반 경작지에서보다 식물이 훨씬 빨리 자란다.
['식물공장'서 新성장동력 찾는 LG전자] LED 등 첨단기술로 신선한 채소 생산
완전제어형 식물공장은 일반적으로 집에서 먹는 채소보다는 고가의 기업 간 거래(B2B)용 채소를 생산하는 데 적합하다. 이곳에서 생산되는 식물은 태양광을 직접 받고 자란 식물과는 맛이나 식감이 조금 다르다고 한다. 하지만 각종 환경을 제어해 특정 영양분이 많은 ‘특수 채소’를 생산하는 데는 유리하다.

부분제어형은 태양광과 LED 광원을 동시에 활용한다. 밤이나 날씨가 좋지 않을 때 태양광을 LED 광원으로 대체하는 식이다. 이 방법은 농약을 쓰지 않는 데다 각종 조건을 완벽히 제어하기 때문에 채소의 맛도 훌륭하다고 한다. 고급 호텔의 식당 등에서 많이 쓴다. 하지만 태양광을 쬐기 위해 공장을 단층으로 지어야 한다는 단점이 있다.

국내에서는 농민들의 반대도 큰 걸림돌이다. 대기업의 농업 진출을 반대하는 농민들의 입김이 워낙 세기 때문이다. 2013년 동부팜한농이 유리온실 토마토 사업에 진출하자 농민들은 동부팜한농 비료 불매 운동 등을 벌이며 거세게 반발했다. 동부가 “국내 농가와는 완전히 다른 토마토 품목만을 생산하겠다”고 해도 소용이 없었다. 결국 동부는 관련 사업을 접었다.

한 업계 전문가는 “식물공장이 경제성을 확보하려면 큰 기업이 나설 수밖에 없다”며 “하지만 농민들의 반대에 부딪힐 것을 우려해 많은 기업이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남윤선 기자 inkling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