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노동조합이 사외이사 추천권을 보장해달라고 요구해 경영권 침해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최근 소식지를 통해 “노조에 경영참여권을 보장해야 할 때”라며 “노조가 요구하는 주장에 귀를 기울이고, 사외이사 1인 추천권을 보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3월께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 준비 단계부터 노조 실무자를 참여시켜야 한다”고 요구하기도 했다.

이들은 사외이사 추천권을 요구한 이유에 대해 “회사 경영진 일방의 브레이크 없는 질주는 이제 중단돼야 한다”며 “(조합원은) 회사를 되살릴 수 있는 대안인 노조의 경영참여권을 요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업계 관계자는 “노조가 회사의 고유권한인 경영권에 개입하면 노조 동의 없이는 회사가 중요한 결정을 할 수 없는 등의 문제가 생길 수 있다”며 “특히 현대중공업이 2년 연속 조(兆)단위 적자를 내 구조조정이 필요한 상황에서 노조가 사외이사 추천권을 보장해달라고 요구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1조5401억원 규모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2014년 적자 규모는 3조2495억원에 달한다.

도병욱 기자 dod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