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일본 증시가 급락하는 등 금융시장이 요동친 가운데 일본 경기의 회복세가 약화됐다는 평가가 나왔다.

한국은행 도쿄사무소는 11일 일본 경제·금융 상황 평가 보고서에서 "최근 일본 경제는 수요 관련 지표 대부분이 부진한 것으로 나타나는 등 회복세가 약화되는 모습"이라고 지적했다.

작년 12월 일본의 민간 소매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1.1% 줄어드는 등 2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또 건설투자에서 민간주택 증가율은 작년 11월 1.7%에서 12월 마이너스(-1.3%)로 떨어졌다.

공공건설은 작년 11월 전년 동기보다 5.1% 감소해 10월(-1.5%)보다 나빠졌다.

수출 물량은 통관기준 감소폭이 작년 11월 -3.1%를 기록한 데 이어 12월에는 -4.4%로 확대됐다.

금융시장에서는 일본은행의 마이너스 금리 도입, 세계 경제에 대한 불안감 등으로 10년 만기 국채 금리가 처음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하면서 큰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다만 일본 내 고용과 임금 여건은 나아질 것으로 분석됐다.

한은 도쿄사무소는 "향후 일본 경제는 고용 및 임금여건 개선 등에 따른 민간소비 증가, 기업실적 호조에 의한 설비투자 확대에 힘입어 완만하나마 회복세를 나타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올봄에 졸업할 예정인 대학생들의 취업 내정률은 80.4%로 작년 수준(80.5%)을 기록했다.

이밖에 춘계 임금협상에서 평균 2%대의 인상률이 기대된다고 한은 도쿄사무소는 전했다.

(서울연합뉴스) 노재현 기자 noja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