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 대만 남부에서 발생한 강진으로 인한 사망자가 55명으로 늘었다.

대만 중앙재해대책센터는 11일 오전 11시20분(현지시간) 현재 타이난(台南) 시에서 주민 55명이 지진으로 목숨을 잃었으며 83명이 실종 상태라고 밝혔다.

사망자 수가 전날 오후 1시 46명에서 9명 늘었다.

사망자 가운데 남성 24명, 여성 29명 등 53명이 타이난시 융캉(永康)구에서 옆으로 무너져 내린 이른바 '두부 빌딩' 웨이관진룽(維冠金龍) 빌딩에서 희생됐다.

구조대원 2천648명이 차량 751대와 구조견 13마리를 활용해 구조 활동을 지속하고 있지만, 지난 8일 이후 생존자 구조 소식은 들리지 않고 있다.

실종자 대부분이 사망한 것으로 판명되면 1999년 규모 7.6의 대지진으로 2천400여 명이 사망한 이후 17년 만에 최대 희생자를 낸 지진 사고로 기록될 전망이다.

이번 지진으로 인한 부상자는 549명으로 집계됐다.

타이난시 당국은 주민 요구에 따라 시내 건물을 조사한 결과 지진으로 인해 50개 건물이 위험한 상태로 판명됐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31개 건물은 피해 정도에 따라 즉시 보강하거나 해체해야 하는 것으로 판명됐다.

지진으로 인한 농업 피해는 타이난시 1억2천295만 대만달러(약 44억6천300만 원)를 포함해 총 1억6천983만 대만달러(61억6천500만 원)로 파악됐다.

대부분 농업 피해는 산란용 암탉 등 가축을 키우기 위한 민간 시설에서 발생했다.

라이칭더(賴淸德) 타이난 시장은 휴식을 취하지 않은 채 연일 사고 현장에서 구조 작업을 지휘해 호평을 받고 있다.

마잉주(馬英九) 총통과 장산정(張善政) 행정원장(총리)이 라이 시장이 건강을 챙길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지만, 라이 시장은 "실종자 가족들이 여전히 느린 구조 작업에 불만을 피력하는 상황에서 내 휴식이 뉴스가 될 수 없다"고 말했다.

라이 시장은 최근 밑창이 떨어진 운동화를 신은 모습이 포착돼 눈길을 끌기도 했다.

한편,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10일 사망자 가족에게 애도를 표했다고 대만중앙통신이 보도했다.

스테판 두자릭 유엔 대변인은 유엔 인도주의 업무조정국(OCHA)이 대만 당국과 연락했지만 국제적 지원 요청이 없었다고 전했다.

지난 6일 새벽 3시57분 가오슝(高雄)시 메이눙(美濃)구를 진앙으로 한 리히터 규모 6.4의 지진으로 인근 타이난시에서 모두 9개 건물이 붕괴되고 5개 건물이 기울어지는 등 큰 피해가 발생했다.

(홍콩연합뉴스) 최현석 특파원 harris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