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자동차가 멕시코 시장에 진출한 이후 처음으로 월 5000대 판매를 돌파하며 동반 10위권에 진입했다.

9일 멕시코 자동차산업협회(AMIA)에 따르면 현대·기아차는 지난달 멕시코 시장에서 총 5572대를 판매했다. 기아차 3110대, 현대차 2462대였다. 현지 판매 순위는 기아차가 9위, 현대차는 10위를 차지했다. 기아차는 멕시코 진출 첫 달인 지난해 7월 단숨에 11위에 오르며 화제가 됐고, 이번에 순위를 두 계단 끌어올렸다.

양사의 지난 1월 시장 점유율은 4.7%를 기록했다. 현대차만 멕시코에 진출했던 2014년 5월부터 2015년 6월 사이 시장 점유율은 1~2% 수준이었다. 이후 기아차가 가세하면서 작년 말까지 양사의 점유율은 3%대를 기록했고, 이번에 4% 벽을 넘어섰다.

멕시코에서의 약진은 기아차의 레저용차량(RV)이 이끌었다. 지난해 월 1000대가량 팔렸던 스포티지는 1월에 약 1500대로 늘었고, 월 400여대 수준이던 쏘렌토 판매량도 650대로 증가했다. 준중형차 K3의 판매도 지난해 월 400대에서 올해 500대 수준으로 늘었다. 프라이드와 신형 K5가 올해부터 멕시코 시장에 투입되면서 기아차의 승용차 판매도 두 배 수준으로 확대됐다.

한편 현대·기아차는 지난해 12월 중국 시장에서 월 기준 사상 최대인 21만4828대를 판매해 시장 점유율 10.9%를 기록했다. 2014년 1월 중국 시장 점유율 11.1%를 기록한 이후 23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