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년 화약 베테랑 윤기목 씨 "특채경찰관, 신고합니다!"
21년간 화학 관련 기업에서 근무하다가 경찰로 제2의 인생을 시작한 화약 전문가가 있다. 주인공은 대전 둔산경찰서 소속 윤기목 순경(46·사진)이다.

윤 순경은 5일 충북 충주 중앙경찰학교에서 진행된 286기 특채경찰관 임용식에서 무도(武道) 특기자, 정보화장비 전문가 등 311명과 함께 임용됐다. 윤 순경 등 다섯 명은 총포·화약 부문에 특채됐다.

그는 2005년부터 지난해까지 세종화학, 대전화학 등 화학 기업에서 화약 관리소장으로 근무했다.

윤 순경이 경찰의 꿈을 꾸기 시작한 것은 관리소장을 맡기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은 2006년이었다. 그는 “화약 저장소 관리소장으로 일하면서 화약 저장소를 정기 점검하러 나온 경찰들을 만날 기회가 많았는데 대부분 비전문가들이라 업무 처리에 아쉬운 점이 많았다”며 “그때부터 화약 전문가인 내가 경찰이 되면 더 효율적이고 합리적으로 일을 처리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윤 순경은 이날 임용된 311명 중 최고령자다. 윤 순경은 “경찰이 되겠다고 했을 때 반대하지 않고 응원해 준 가족에게 고맙다”며 “늦깎이로 경찰관이 됐지만 젊은 경찰 못지않은 열정을 지닌 경찰이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