닷새간의 설 연휴가 시작됐다. 친인척들이 오랜만에 모여 도란도란 얘기를 나누다 보면 빠지지 않는 화제 중 하나가 부동산이다. 이달부터 경기 위축, 주택담보대출 요건 강화 등의 영향으로 연초 주택시장이 침체되는 분위기지만 부동산 전문가들은 전국 곳곳에서 추진되고 있는 개발 재료에 따라 지역별 부동산시장 차별화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한다. 오는 4월 제20대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지역에 따라 개발 공약이 나올 수도 있다. 고향 가는 길 평소 눈여겨본 곳의 사업지와 모델하우스를 직접 살펴보며 내 집 마련과 투자에 관한 방향을 잡을 수도 있다는 설명이다.
고향길, 호재 많은 부동산 둘러볼까
고속도로 따라 잇단 분양

경부고속도로는 충청권은 물론 영호남으로 이어져 경기 평택, 대구, 부산으로 이동하는 귀성객들이 둘러볼 만한 단지가 많다. 충남 천안시 성성동에선 GS건설이 성성지구 A1블록에서 분양하는 ‘천안시티자이’가 연휴 기간 모델하우스를 연다. 이 단지는 지하 2층~지상 최고 39층, 12개 동에 1646가구 규모(전용면적 59~84㎡)로 구성된다. 이 중 1624가구가 일반에 분양된다. 평택에서는 이달 중순 현대산업개발이 ‘비전 아이파크 평택’을 내놓을 예정이다.

서울에서 충남을 거쳐 전남 목포시를 잇는 서해안고속도로는 호남으로 이동하는 귀성객들이 자주 이용한다. 호남권에서 설 연휴 기간 중 모델하우스를 여는 곳은 두산건설이 광주 계림동에서 분양 중인 ‘광주 계림2차 두산위브’가 대표적이다. 계림5-2구역 재개발단지로 광주지하철 1호선인 금남로4가역이 도보권이다. 서해안고속도로 라인인 경기 안산시 고잔동에서는 롯데건설이 고잔연립1단지를 재건축한 ‘고잔 롯데캐슬 골드파크’를 내달 분양할 예정이다.

중부고속도로를 이용하는 귀성객들은 지난해부터 경기 용인과 광주에서 택지지구 조성과 새 아파트 분양이 활발했던 만큼 둘러볼 만한 모델하우스가 많다. 용인시 수지구 상현동에선 한화건설이 ‘광교상현 꿈에그린’을 분양 중이다. 설 연휴에도 모델하우스를 운영한다. 지난달 30일 개통한 신분당선 연장구간 상현역을 이용하면 강남역까지 30분대에 이동할 수 있다. 동원개발은 용인 역북도시개발사업지구 A블록에서 ‘용인역북 명지대역 동원로얄듀크’를 분양 중이다. 지구에서 가까운 용인테크노밸리가 2018년 준공 예정이다.
고향길, 호재 많은 부동산 둘러볼까
“교통 개발계획 사전 파악을”

고향 주변의 분양 단지를 방문할 때는 주요 지역 개발 계획을 함께 살펴보는 게 중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개발 호재가 많은 지역은 시세차익 등 혜택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이 열리는 강원은 사회간접자본(SOC) 개발 사업이 한창이다. 평창 강릉 정선 일대에는 동계올림픽을 위한 경기장 10여개가 건설 중이다. 제2영동고속도로 등 교통 기반시설도 확충되고 있다. 원주 일대는 원주기업도시와 혁신도시 개발이 가속화되면서 기업은 물론 일반인 투자 수요도 늘고 있다.

혁신도시는 부산, 대구, 전남 나주 등 전국 10개 지역에 조성돼 부동산시장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는 평가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주거지 중심으로 개발되던 과거 신도시와 달리 혁신도시에는 공공기관과 민간기업이 함께 이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세종시도 관심 대상이다. 세종은 충청권 경제 및 문화 거점으로 탈바꿈할 가능성이 높다는 시각이 많다. 서울~세종고속도로 민자사업 추진이 확정되면서 발전 기대감은 더 커지고 있다. 수도권에서는 재개발·재건축 사업과 위례신도시, 동탄2신도시 등 대규모 택지개발지구를 눈여겨볼 만하다. 신분당선 연장선(경기 수원 정자~광교), 성남~여주선 등 새로 개통됐거나 예정인 전철 역세권 아파트도 주목 대상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설지연 기자 sj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