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국무총리(가운데)가 4일 서울 성북구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에서 열린 KIST 창립 50주년 기념식에서 주요 참석자들과 타임캡슐을 봉인하기 위해 버튼을 누르고 있다. 타임캡슐에는 50년 역사를 담은 사료집과 사진, 연구원들이 50년 뒤 후배들에게 보내는 편지 등이 담겼다. 연합뉴스
황교안 국무총리(가운데)가 4일 서울 성북구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에서 열린 KIST 창립 50주년 기념식에서 주요 참석자들과 타임캡슐을 봉인하기 위해 버튼을 누르고 있다. 타임캡슐에는 50년 역사를 담은 사료집과 사진, 연구원들이 50년 뒤 후배들에게 보내는 편지 등이 담겼다. 연합뉴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이 4일 창립 50주년을 맞았다.

황교안 국무총리는 이날 서울 성북구 KIST에서 열린 창립 50주년 기념식에 참석해 “KIST는 산업이 불모지이던 시절 불확실한 미래를 열어주는 이정표였다”며 “연구현장의 규제를 최소화해 창의적이고 도전적인 연구 환경을 조성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KIST는 1965년 5월18일 미국을 방문한 박정희 대통령과 린든 존슨 대통령이 발표한 ‘한국의 공업기술 및 응용과학연구소 설립에 관한 공동성명’에 근거해 1966년 2월 한국과학기술연구소라는 이름으로 설립됐다.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는 당시 원조국인 미국 정부를 대신해 “KIST는 연구자의 자율성, 우수 인재 영입, 긴밀한 국제 네트워크를 통해 놀라운 발전을 이뤘다”며 “우리는 과거에도 함께했고 지금은 긴밀한 동반자이며, 앞으로 이 관계가 더 공고해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병권 KIST 원장은 “한국 산업과 과학기술의 미래를 담는 뜻으로 다음 50년의 비전을 ‘비욘드 미라클’로 정했다”고 말했다.

한국에서 가장 오래된 출연연구기관의 50주년 기념식답게 이날 행사에는 김시중·서정욱·김진현·채영복 전 장관 등 전·현직 고위 관료와 원로 과학자들이 대거 참석했다.

이날 행사에는 1960년대 미국 싱크탱크인 바텔연구소에 근무하다 존슨 대통령의 지시를 받고 KIST 설립지원팀을 이끈 해리 최(한국명 최영화) 박사와 그의 아들인 데니스 최(최원규) KIST 뇌과학연구소장 부자가 참석해 의미를 더했다. 미국에 거주하는 최 박사는 아흔이 넘은 나이에 아들과 함께 창립 50주년 기념식에 참석하기 위해 한국을 찾았다. 최 박사는 행사를 마친 뒤 열린 오찬에서 “아들이 KIST에서 일하게 돼 매우 자랑스럽다”며 “앞으로 50년의 신화를 창조해달라”고 당부했다.

박근태 기자 kunt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