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진INC 테이프 절단기 '텐도', "손목에 힘 안 줘도 테이프 쉽게 자를 수 있죠"
연진INC - 국제 발명대회 휩쓴 테이프 절단기 '텐도'
칼날에 경사 만들어 손목 안 꺾어도 돼
왼손잡이도 편하게 사용
출시 3개월 만에 60곳 납품…가격 낮춰 판매 본격화
문득 20여년 전 일이 생각났다. 그는 대학시절 이삿짐센터에서 일하며 학비를 벌었다. 이때도 포장 업무를 하면서 테이프 절단기를 썼는데 일을 마치고 나면 손목이 많이 아팠다.
2년 후 그는 연진INC를 설립, 제품 개발에 나섰다. 그리고 지난해 11월 테이프 절단기 텐도를 선보였다. 오용철 연진INC 대표는 “최근 택배를 이용하는 사람이 늘어나면서 포장 업무를 하는 작업자도 급증하고 있다”며 “제품을 내놓은 지 3개월밖에 되지 않았지만 쇼핑몰, 우체국, 택배업체 등 60여곳에 납품하고 있다”고 말했다.
◆칼날 두께 기존 제품의 두 배
오 대표는 텐도를 생산하기 위해 기존 제품을 쓸 때 손목에 힘이 들어가는 이유를 분석했다. 칼날 때문이었다. 칼날이 일자로 돼 있어 테이프를 자르려면 손목을 살짝 들고 돌려야 했다. 그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칼날을 경사지게 제작했다. 텐도의 칼날 각도는 10도. 오 대표는 “일자가 아니기 때문에 손목을 꺾지 않아도 손쉽게 테이프를 절단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작지만 분명한 차이’를 보여주기 위해 다양한 아이디어를 담았다. 칼날이 쉽게 무뎌지지 않게 칼날의 두께를 기존 제품의 두 배에 달하는 6.5㎜로 만들었다.
왼손잡이도 편히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오 대표는 “손잡이에 작은 막대기 하나를 넣었는데 이 막대기만 좌우로 움직이면 본인이 주로 쓰는 손에 맞게 절단기를 이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국내 최초로 손잡이 부분을 고무로 감싸기도 했다. 플라스틱을 잡을 때보다 편안함을 느낄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이 같은 노력으로 판매량은 6000대를 넘어섰다.
◆국제 발명대회에서 수상
텐도는 국내에서보다 해외에서 먼저 인정을 받았다. 오 대표는 이 제품으로 국제 3대 발명대회로 손꼽히는 미국 피츠버그 발명대회와 독일 국제아이디어 발명대회에서 각각 금상과 동상을 수상했다. 그는 “해외에서도 아마존, 알리바바 등 세계적인 전자상거래 업체들이 성장하면서 포장 업무를 손쉽게 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좋은 성적을 얻게 됐다”고 설명했다.
다음달엔 신제품도 선보일 계획이다. 텐도는 1만3300원에 판매되고 있는데 가격을 5000원대까지 낮춘 제품을 출시하기로 했다. 그는 “원가를 대폭 낮춰 5000원대의 제품을 곧 선보일 수 있게 됐다”며 “이를 계기로 본격적으로 시장 공략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이달의 으뜸중기 제품’은 이메일(art@hankyung.com)로 신청받고 있습니다. 한국경제신문 홈페이지(event.hankyung.com)를 참조하세요.
◆이달의 으뜸중기 제품 △도어캡-윈도우벨 (031)505-3240 △연진INC-테이프절단기 ‘텐도’ (02)6258-5588 △창성실리콘-실리콘파워락 (02)869-0123 △코휠-저진동, 저소음 비공기압 바퀴 (032)765-7737
김희경 기자/신혜진 인턴기자(연세대 4년) hk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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