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만명 발 묶인 제주…얼어붙은 대한민국
국토교통부는 “폭설과 강풍으로 인한 제주공항 항공기 운항 중단을 제주공항기상대 등과의 협의를 거쳐 당초 25일 오전 9시에서 11시간 늦춘 오후 8시까지로 연장했다”고 24일 발표했다. 제주도에는 23일까지 12㎝의 눈이 쌓였다. 32년 만의 최고 적설량이다.
23일 오전부터 사흘간 1200여편의 항공기가 결항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해 8만9000여명이 제주를 떠나지 못하고 있다. 제주도 전 해상에 풍랑특보가 발효돼 여객선 운항도 모두 끊겼다.
최근 1주일 새 100㎝가량의 눈이 쌓인 울릉도도 1주일째 여객선 운항이 중단돼 주민과 관광객의 발이 묶였고 과일 채소 우유 등 신선제품 공급이 끊겨 주민 불편이 커지고 있다.
미국은 22일부터 수도 워싱턴DC와 뉴욕 등 대서양 연안 중·동부지역에 눈폭풍이 몰아치면서 24일까지 이 일대가 마비됐다.
워싱턴DC와 뉴욕, 뉴저지 등 11개 주에 비상사태가 선포됐다. 공항 폐쇄로 24일까지 9290편의 항공기가 무더기 결항하면서 수십억달러의 경제적 손실이 발생했다. 무더기 항공편 결항으로 글로벌 물류에도 비상이 걸렸다.
강경민/제주=임원기 기자/뉴욕=이심기 특파원 kkm1026@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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