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도시’ 부산에 영화산업에 종사할 우수 인력을 양성하기 위한 교육기관이 들어서고 있다. 부산에서 지난해 역대 최고인 93편(2014년 92편)의 영화·영상물이 촬영되는 등 부산 영화산업은 매년 성장하고 있다.

부산국제영화제가 아시아를 대표하는 영화제로 자리매김하면서 국내외 영화사들의 부산 촬영도 증가해 연출 행정 등 인력 수요가 늘고 있다.
영화진흥위원회가 3D 제작 실험실습 교육을 하고 있다. 영화진흥위원회 제공
영화진흥위원회가 3D 제작 실험실습 교육을 하고 있다. 영화진흥위원회 제공
부산시와 부산영상위원회는 오는 9월 아시아영화학교를 개교해 학생들을 교육한다고 14일 발표했다. 아시아영화학교는 부산 광안동 옛 공무원교육원 생활관을 리모델링해 오는 7월 준공한다. 지하 1층, 지상 3층에 연면적 1791㎡ 규모다. 1층은 운영사무실 강의실 녹음실 스튜디오로, 2층은 영상교육실 영상실습실로, 3층은 기숙사로 활용된다.

2020년까지 아시아영화학교 운영 위탁을 맡은 부산영상위원회는 조만간 행정인력을 채용해 운영 방향과 커리큘럼을 마련할 방침이다. 매년 세 차례에 걸쳐 120명의 영화·영상 전문인력을 양성할 계획이다.
부산영상위원회가 영상·영화 전문인력 양성을 위한 교육을 하고 있다. 부산영상위원회 제공
부산영상위원회가 영상·영화 전문인력 양성을 위한 교육을 하고 있다. 부산영상위원회 제공
아시아영화학교는 아시아 영화인을 대상으로 한 상설 교육기관이다. 아시아영화학교 설립은 부산국제영화제 기간에 아시아 영화인을 대상으로 열리는 단기영화제작워크숍을 상설화하자는 영화계의 여론에 따라 2013년부터 추진해왔다. 배주형 부산영상위원회 전략사업부장은 “매년 부산에서 2000여명의 영화·영상분야 일자리를 마련하고 전문가로 육성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영화진흥위원회(영진위)가 운영하는 한국영화아카데미(KAFA) 이전 일정도 확정됐다. 서울 서교동에 있는 KAFA는 영진위 이전에 따라 내년 초 부산으로 이전해 개교한다. 영진위는 33억원을 들여 아시아영화학교와 맞붙어 있는 옛 보건환경연구원을 오는 6월 리모델링을 시작해 12월 준공하기로 했다.

KAFA는 영화 전문인력 양성을 위해 영진위가 1984년 설립한 기관이다. 정규과정(영화 연출, 촬영, 애니메이션 연출)과 장편과정(극영화 애니메이션 시나리오)을 운영한다. 교수 9명이 대학을 졸업한 38명의 소수 정예인원을 대상으로 실무형 교육을 한다. 그동안 허진호 임상수 봉준호 김태용 최동훈 등 유명 감독을 비롯해 500여명의 영화 관련 인력을 배출했다.

임우정 영진위 홍보팀장은 “최고의 강사진으로 영화분야 전문가를 키우고 있다”며 “부산에서 최고의 영화 전문인력을 육성해 일자리도 창출하고 영화도시 부산 발전을 위한 ‘제2의 개교’를 준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주수현 부산발전연구원 경제고용연구실장은 “영화교육기관이 잇따라 들어서면 부산이 아시아를 대표하는 영화 중심지로 우뚝 설 것”이라며 “관광산업 활성화 등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는 효과를 가져온다”고 말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