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어가는 주택…집수리 시장 11조
집수리(소규모 리모델링) 시장이 급팽창하고 있다. 주택보급률이 100%를 넘어선 상황에서 지은 지 오래된 아파트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어서다.

25일 대한건설정책연구원에 따르면 전국 주택 1799만여가구 가운데 15년 이상 된 집이 58%(작년 말 기준)에 달한다. 아파트도 892만여가구 중 절반 가까이가 준공 15년을 넘었다.

주택 노후화에 최근 30, 40대를 중심으로 집을 개성 있게 꾸미려는 경향까지 더해지면서 집수리 시장은 올해 11조원에 달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5년 전의 두 배를 넘어선 규모로 리모델링업계는 파악하고 있다.

집수리 시장에 뛰어든 건자재업체들의 소규모 리모델링 상품 매출 증가세는 가파르다. 한샘은 소규모 지역 인테리어업체들에 공급하는 집수리용 건자재 매출이 최근 6년 새 열 배 가까이 늘었다. 이 부문 매출만 올해 3000억원에 이른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 이 회사가 지난해 개설한 리모델링 사이트를 통한 상담 등록 건수도 올해 3000여건으로 작년의 세 배에 달했다. KCC 관계자도 “소규모 리모델링 자재 매출만 최근 2년간 연간 20%가량 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노후 아파트를 체계적으로 수리하기 위해 전국 아파트 도면 확보에 나선 업체도 등장했다. LG하우시스는 수도권을 중심으로 5만여건의 도면을 확보한 데 이어 2017년까지 전국 아파트 도면 3만여건을 추가로 확보할 계획이다.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