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택시 대란에 '골머리' 앓는 카카오
지난 3월 카카오택시 앱(응용프로그램·사진)을 선보인 뒤 5000만건의 누적 배차 건수를 기록한 카카오가 연말 돌출 악재에 비상이 걸렸다. 서울 강남역, 이태원, 홍대 앞 등 연말 모임이 많은 주요 지역에서 밤 11시~새벽 2시 사이에 배차가 잘 되지 않아 이용자들의 민원이 급증했기 때문이다. 일부 택시 기사가 장거리 고객을 골라 태우면서 빚어진 현상이다.

구글플레이 카카오택시 앱 리뷰에 불만을 담은 글이 계속 올라오고 있다. 카카오택시 이용자 이지영 씨는 “콜하면 뭐하냐. ‘100대 이상 요청 중’이라고 뜨는데도 한 대도 안 온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김선미 씨도 “급해서 (택시를) 타려고 해도 가까운 거리는 하나도 안 잡히고 장거리만 가려고 한다”고 했다.

카카오택시를 호출하기 위해선 앱에서 미리 출발지와 도착지를 입력해야 한다. 택시 기사 입장에서 콜 수락은 강제가 아닌 선택이다. 단거리가 아닌 장거리 호출만 골라 받아도 아무런 불이익이 없다. 택시 수요가 많은 연말연시에 고질적인 승차 거부 관행을 해소하기 어려운 이유다.

카카오 측은 배차 알고리즘을 수시로 변경해 승객이 몰리는 특정 시간대 및 장소에서는 콜 범위를 최대한 넓히고 기사들에게 인센티브를 주는 등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카카오 관계자는 “예를 들어 밤에 이태원에서 택시를 부르면 반포대교에 있는 택시에도 콜이 갈 수 있도록 대상 범위를 확대했다”며 “지난 23일부터 내년 1월4일까지를 연말연시 특별 수송 기간으로 정해 콜을 많이 받은 기사에게 상품권을 제공하는 등 인센티브를 주는 방안도 마련했다”고 말했다. 강제 배차를 추진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기사들의 거센 반발이 불 보듯 뻔하기 때문이다.

이호기 기자 h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