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가, 설 선물세트 예약판매 앞당겨 '시동'…왜?
유통업계가 연말연시 프로모션에 한층 박차를 가하고 있다. 크리스마스 행사가 채 마무리되기도 전에 설(2월8일) 선물세트 사전 예약판매에 돌입한 모습이다.

2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주요 기업들이 예년보다 일주일 이상 앞당겨 설 49일 전인 이날부터 선물세트 사전 예약 판매에 들어갔다. 매년 선물세트 예약 판매 비중이 증가하면서 적극 공략에 나섰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롯데백화점은 다음달 14일까지 설 선물세트 사전 예약판매를 진행한다.

이번 사전 예약판매 기간은 지난해 시작 시기(D-41일)보다 일주일 이상 이르다. 품목도 50여개 늘어난 150여 개 품목을 최대 50% 할인 판매할 예정이다.

사전 예약판매로 구매하면 할인된 가격에 구매가 가능하다. 롯데백화점 주요 상품군의 할인율은 한우 10~20%, 굴비 20%, 건과 및 곶감 20~25%, 와인 30~50%, 건강상품 20~50% 등이다.

현대백화점의 경우 예약판매 기간을 지난해보다 2주 이상 앞당겼다. 압구정본점과 무역센터점에서 이날부터 다음달 21일까지 '2016년 설날 선물세트 사전 예약판매'를 진행한다. 천호점, 신촌점 등 13개 점포에서는 다음달 2일부터 판매한다. 예약판매 참여 상품 물량도 지난해 150여 종에서 180여 종으로 20% 가량 확대했다.

신세계백화점은 1월2일부터 21일까지 설 선물세트 예약 판매에 들어간다. 총 184가지 품목에 대해 최대 70% 가량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다.

대형마트 업계도 설 선물세트 예약 판매에 시동을 걸었다.

롯데마트는 오는 23일부터 다음달 25일까지 설 선물세트 사전 예약 판매를 진행한다. 사전 예약 선물세트 품목 수는 총 167개로 지난해 행사 당시보다 80% 이상 늘렸다.

홈플러스 역시 1월25일까지 210여 개 설 선물세트에 대해 사전 예약 판매를 실시한다.

최근 몇 년간 선물 사전예약 판매 비중이 확대되면서 기업들이 적극 모객에 나선 모습이다. 장기불황 여파로 선물세트를 보다 저렴하게 구매하려는 실속파 소비자가 늘고 있다는 게 유통업계의 분석이다. 내년 구정이 2월 초순으로 올해보다 약 열흘 가량 빠르다 보니 사전예약 시기가 함께 앞당겨진 측면도 있다.

롯데백화점의 경우 사전 예약판매 기간 선물세트 매출 증가율이 직전연도와 비교해 2014년 설에 24%를 기록한 후 2014년 추석 48%, 2015년 설 24%, 2015년 추석 98.4%를 기록했다. 현대백화점은 설날 선물세트 전체 판매량에서 예약판매가 차지하는 비중이 내년에 처음으로 10%를 넘을 것으로 예상했다.

홈플러스의 경우 전체 선물세트 판매 매출에서 사전예약 비중은 올해 설(18.6%)과 추석(24%)을 거치며 확장됐다. 내년 설에는 28.3%까지 오를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남기대 롯데백화점 식품부문장은 "합리적인 가격으로 명절 선물세트를 미리 준비하려는 고객이 늘면서 이번 설에는 사전 예약판매 기간을 지난해보다 일주일 이상 앞당겼다"고 말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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