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 가만히 앉아서 서핑과 카레이싱을 즐기고, 눈 앞에서 환상적인 마술을 경험하고, 심지어 실제 수술실에서 수술하는 듯한 장면을 생동감있게 경험할 수 있는 세상이 왔다. 진짜 같은 세상을 경험할 수 있는 ‘가상현실(Virtual Reality, 이하 VR)’ 콘텐츠가 국내외에서 물밀듯이 쏟아지며 많은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최근에는 삼성 기어VR과 CJ CGV의 스크린X의 합작으로 영화 ‘히말라야’를 체험할 수 있는 기회까지 마련되기도 했으며, 엠게임에서 게임 프린세스 메이커를 VR버전으로 개발하는 등 다양한 분야에서 VR과의 콘텐츠 융복합을 시도하며 새로운 콘텐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비주얼캠프/김태은/펀퍼니브라더스, 융복합콘텐츠공모전서 VR 프로젝트 선보여
VR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지난 12일~13일 양일간 CJE&M 일산 스튜디오에서 진행한 융복합콘텐츠공모전 본선 무대에도 비주얼캠프와 미디어 아티스트 김태은, 펀퍼니브라더스는 각각 시각과 전통회화, 웹툰을 VR기술과 결합해 새로운 융복합 콘텐츠를 선보여 눈길을 사로잡았다.

시선추적 입력형 VR HMD를 활용한 콘텐츠 플랫폼 시스템을 선보인 비주얼캠프는 아이트래킹 기술과 콘텐츠 연동 구현 기술을 개발 중이다.

이번 공모전 참여와 관련해 비주얼캠프 석윤찬 대표이사는 “눈동자에는 많은 정보가 담겨있다. 시선 분석을 통한 정보들을 빅데이터화하여 사람들이 더 편리해지고 마음 또한 따뜻해지게 할 수 없을까 고민하던 중 공모전에 참가하게 되었다”며 “시선 추적 기능과 게임, 교육, 의료, 부동산, 관광 등의 콘텐츠와 VR 기술이 결합한 콘텐츠 플랫폼 개발을 통해 다양하게 생성된 콘텐츠를 널리 보급하고 확대 및 재생산하는 전달자 역할을 하고 싶다”고 뜻을 밝혔다.

미디어아티스트로 활동하는 김태은은 이번 융복합콘텐츠공모전을 통해 한국 전통 회화의 공간과 VR기술의 융복합 콘텐츠인 ‘조선 일렉트로닉스’를 선보였다. 한국의 고유한 문화를 디지털 콘텐츠로 개발해 현대 한국의 사라져가는 전통 문화공간을 VR로 재현한 그의 프로젝트는 기존 수동적인 전통회화 감상 방식과는 다른 생동감 있고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하고자 했다.

조선 일렉트로닉스를 선보이며 융복합콘텐츠공모전 본선에 진출한 김태은은 “서구 테크놀로지의 화려함 때문에 동양화, 한국화는 옛것이고 지루하게만 생각하는 거 같아 그런 편견을 깨고 싶었다”며 “우리의 전통회화와 현대의 테크놀로지 VR의 새로운 만남을 통해 정지된 그림에 생동감을 불어 넣어 보는 이의 행동에 반응하도록 콘텐츠를 제작했다. 김홍도의 민속화, 풍경화 속 숨은 이야기와 공간을 탐구해 보는 재미를 주는 등 기존 회화 감상법과는 전혀 다른 방법의 감상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웹툰과 VR HMD를 결합한 VR COMICS 콘텐츠를 선보인 ‘펀퍼니 브라더스’ 또한 시나리오의 흐름과 연출에 따라 가상의 공간에서 독자가 간접 체험할 수 있는 가상현실 웹툰을 위트있는 소개와 함께 선보여 본선 경연에 참가한 청중평가단들의 눈을 즐겁게 했다.

만화를 사랑하는 남자들의 모임이라고 자신들을 소개한 펀퍼니 브라더스는 “같은 학교 같은 학과에서 애니메이션을 전공한 사람들이 모여 새로운 만화, 더 좋은 만화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어떻게 하면 만화를 더 재밌게 볼 수 있을까?, 독자가 어떻게 하면 만화 속으로 더 빠져들고 집중할 수 있을까?에 대해 고민하다가 VR과 웹툰의 결합을 생각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강명신 문화창조융합센터장은 “지난 11월 우리 센터에서 개최한 VR 포럼을 통해 VR 콘텐츠 시장의 무궁한 잠재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 며 “올해 공모전 접수단계에서부터 39건의 VR 콘텐츠가 들어오는 등 창작자들의 관심이 뜨거운 만큼 내년에는 한국 VR 산업협회 등 유관 기관과의 협력과 더불어 VR 콘텐츠 창작자 발굴 및 지원을 대폭 확대할 계획이다” 라고 밝혔다.

VR을 활용한 프로젝트를 선보인 비주얼캠프와 미디어 아티스트 김태은, 펀퍼니브라더스를 포함한 총 19팀의 융복합 콘텐츠 공모전 본선 무대는 12월 28일 저녁 11시 O tvN에서 방송 ‘O 크리에이티브’를 통해 만나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