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유리 기자 ] "통신산업 전체가 위기인 만큼 변화를 위해 주도적으로 나서야 한다. ICT(정보통신기술) 업계 다양한 플레이어(주체)들과 함께 해야 할 때다."

장동현 SKT 사장 "통신산업 전체 위기…다양한 사업자와 협력해야"
장동현 SK텔레콤 대표이사 사장은 7일 저녁 서울 부암동에서 열린 출입기자 송년회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취임 첫 해를 보낸 장 사장은 "1년을 되돌아보면 아쉬운 것만 생각이 난다"며 "단독 영업정지를 겪었고 시장점유율이 50%를 밑돌았다"고 운을 뗐다. 올해 통신사 매출이 처음으로 전년 대비 하락하는 등 통신 산업 전체가 위기를 맞았다는 평가다.

장 사장은 위기에 맞서 주도적으로 변화를 이끌겠다는 다짐을 밝혔다.

그는 "향후 새로운 비즈니스 영역에서 먼저 치고 나갔을 때 어려움이 충분히 예견되지만 뒤쳐지는 것보다 앞서 나가는 게 맞겠다는 생각을 했다"며 "향후 주도적으로 변화를 이끌 것"이라고 강조했다.

SK텔레콤은 방송·통신의 융합을 이끌겠다는 목표로 CJ헬로비전의 인수·합병을 추진 중이다. 지난 1일 미래창조과학부와 공정거래위원회에 CJ헬로비전 인수·합병 인가 신청서류를 제출했다. 정부가 이를 승인할 경우 SK텔레콤은 CJ헬로비전을 자회사인 SK브로드밴드와 합병할 예정이다.

장 사장은 "ICT 산업 발전은 누구 혼자 만의 힘으로 이뤄낼 수 없다"며 "과거 경험을 통해 다양한 사업자들과 협력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깊이 깨닫고 있다"고 말했다.

CJ헬로비전 인수·합병을 둘러싸고 경쟁사들이 반기를 들고 있는 상황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소모적인 경쟁보다는 각 사의 강점을 내세우는 경쟁으로 통신판이 바뀌어야 한다는 것.

그는 "경쟁사들이 반대 목소리를 내는 것을 알고 있지만 결과적으로 미래를 우선한 목소리는 아니었던 것 같다"며 "각자가 잘하는 점이 다르니 이를 기반으로 노력하고 투자를 유발해야 한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최유리 한경닷컴 기자 nowhe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