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국방과학기술은 미국의 81% 수준이며 세계 9위라고 평가됐다.

방위사업청 산하 연구기관인 국방기술품질원(기품원)은 2일 발간한 '2015 국방과학기술수준 조사서'에서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세계 주요국 국방과학기술 평가 결과를 공개했다.

한국의 국방과학기술 수준은 조사 대상인 주요 16개국 가운데 이탈리아와 함께 공동 9위로 평가됐다.

미국을 기준으로 할 때 한국의 국방과학기술 수준은 81%로 측정됐다. 2012년 한국의 국방과학기술은 미국의 80% 수준이었다.

프랑스(91%), 러시아(90%), 독일(90%)은 미국 대비 국방과학기술 수준이 90% 이상인 '최선진권'으로 분류됐고, 영국(89%), 일본(84%), 중국(84%), 이스라엘(84%)은 한국, 이탈리아, 스웨덴(80%)과 함께 '선진권'에 포함됐다.

중국은 꾸준히 국방과학기술력을 키워 2008년 이후 처음으로 일본과 같은 수준에 도달했다.

기품원은 한국의 국방과학기술에 대해 "기동, 함정, 화력 분야에서 상대적으로 우수한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며 "다양한 분야의 자체 연구개발로 무기체계 확보와 질적 성장을 적극적으로 추진 중"이라고 평가했다.

분야별로는 전차와 장갑차를 포함한 '기동' 분야에서 한국의 기술력은 미국의 84%로,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이었다.

'함정'과 '화력' 분야의 기술력도 미국 대비 각각 83%로, 다른 분야들에 비해 높은 것으로 평가됐다.

기품원은 한국이 기동 분야에서 전차와 장갑차 독자 모델 개발과 성능 개량을 추진하고 함정 분야에서는 잠수함 전투체계와 소나(음파탐지기) 등 개발 중인 점에 주목했다.

반면, 항공기와 무인기를 포함한 '항공·우주' 분야와 '감시·정찰' 분야에서는 한국의 기술력이 각각 78%로, 상대적으로 수준이 낮았다.

기품원은 3년마다 세계 주요국의 국방과학기술 수준을 평가하는 국방과학기술수준 평가서를 발간하고 합참과 육·해·공군 등에 배포하고 있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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