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개 계열사 CEO 교체…GS, 에너지 하영봉·리테일 허연수가 이끈다
GS그룹이 GS리테일 등 5개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를 교체하는 인사를 1일 단행했다. GS에너지와 GS E&R, GS EPS, GS파워는 기존 GS 계열사 CEO 및 임원을 전환배치했다. 허승조 부회장이 물러난 GS리테일은 허연수 사장이 새롭게 대표이사를 맡았다.

◆5개 계열사 CEO 교체

GS에너지 대표이사 사장은 하영봉 GS E&R 대표이사 사장(63)이 자리를 옮겨 맡는다. 연세대 철학과를 졸업한 하 사장은 LG상사 대표이사 사장을 거쳐 2014년에 GS가 인수한 GS E&R(옛 STX에너지)의 대표이사가 됐다. 종합상사에서 오래 근무한 경험을 바탕으로, GS E&R이 민간 발전 및 해외 자원개발 사업분야에서 새 시장을 개척하는 성과를 냈다는 게 GS의 설명이다.

손영기 GS파워 대표이사 사장(62)은 GS E&R과 GS EPS 대표이사 사장을 겸직한다. 연세대 화학공학과를 졸업했으며, 2003년부터 2007년까지 GS칼텍스에서 가스, 전력, 발전사업 분야를 총괄했다. 2008년부터 GS파워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허연수 GS리테일 사장(54)은 이번 인사로 이 회사 대표이사를 맡게 됐다. 허 사장은 허만정 GS 창업회장의 4남인 허신구 GS리테일 명예회장의 아들이다. 고려대 전기공학과를 나와 미국 시러큐스대 대학원에서 컴퓨터공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GS리테일 편의점 사업부 영업부문장, 편의점 사업부 대표 등을 거쳐 편의점 사업이 GS리테일의 캐시카우로 떠오르는 데 결정적 역할을 담당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GS파워 신임 대표이사에는 김응식 GS칼텍스 서플라이&트레이딩본부장(부사장·57)이 임명됐다. 연세대 화공과 출신으로 GS칼텍스의 핵심 부서인 윤활유사업본부장 등을 지냈다.

허승조 GS리테일 부회장(65)과 나완배 GS에너지 부회장(65)은 경영일선에서 물러나 계열사 경영에 대한 지원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다. 고춘석 GS EPS 부사장은 최고운영책임자(COO)를 맡게 됐다. GS 관계자는 “그룹의 미래성장 동력인 에너지사업은 계열사 간 시너지를 극대화하기 위해 기존 계열사 CEO를 전환배치했다”며 “사업환경이 만만치 않은 GS칼텍스, GS건설 등 기존 주력 계열사는 조직 안정을 위해 인사를 최소화했다”고 설명했다.

◆작년에 비해 승진 폭 커

GS는 올해 부사장 6명, 전무 9명, 상무 신규 선임 25명 등 임원 40명을 승진시켰다. 국제유가 급락으로 어려움을 겪었던 작년(25명)보다는 늘어난 것이며, 2013년의 44명과는 비슷한 수준이다. 오너 일가 중에선 허창수 GS 회장의 외아들인 허윤홍 GS건설 상무(36)가 전무로 승진했다. 허남각 삼양통상 회장의 아들인 허준홍 GS칼텍스 법인사업부문장(40)이 전무로 승진했고, 허광수 삼양인터내셔날 회장의 아들인 허서홍 GS에너지 전력·집단에너지사업부문장(36)이 상무로 신규 선임됐다.

여성으로는 백정희 GS홈쇼핑 상무(47)가 임원으로 신규 선임됐다. GS 내부에서 여성임원이 나온 건 2014년 이경숙 GS건설 상무가 발탁된 뒤 2년 만이다. 백 상무는 GS홈쇼핑에서 토털패션부문을 맡고 있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