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가 하락 마감했다. 미국 중앙은행(Fed)의 12월 금리 결정과 유럽중앙은행(ECB)의 추가 부양 결정, 미국의 고용지표 발표를 앞두고 투자자 경계심이 커졌다.

미국 추수감사절 연휴 기간 소비가 예상보다 부진했다는 평가도 지수 하락을 부추겼다.

30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78.57포인트(0.44%) 하락한 1만7719.92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9.70포인트(0.46%) 내린 2080.41를, 나스닥 지수는 18.85포인트(0.37%) 떨어진 5108.67을 각각 기록했다.

미국 최대 쇼핑시즌인 추수감사절 연휴 소비가 예상보다 강하지 못했다는 인식이 주가 하락을 이끌었다.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추수감사절 다음날 대대적인 세일이 진행되는 '블랙프라이데이'에 이어 '사이버먼데이' 소비 또한 부진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사이버 먼데이'는 추수감사절 휴일 후 맞는 첫 월요일로 대규모 온라인 쇼핑 판촉이 시작된다.

업종별로는 헬스케어업종이 1% 이상 하락하며 가장 큰 하락폭을 기록했다. 필수소비업종도 1% 가까이 내렸다.

이외에도 금융업종과 산업업종이 소폭 내림세를 보인 반면 소재업종과 유틸리티업종 등은 소폭 올랐다.

다우지수 구성종목 중에서는 캐터필러가 2% 이상 올랐고, 셰브론도 1% 이상 상승세를 나타냈다. 반면 월마트는 1.75% 내렸다.

전문가들은 이번주 시장에 영향을 줄 만한 다양한 이벤트들이 대기하고 있어 시장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재닛 옐런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은 2일 워싱턴 이코노믹 클럽에서 연설할 예정이며 3일에는 상·하원 합동 경제위원회 청문회 참석한다.

유럽중앙은행(ECB)은 3일 통화정책회의를 열고, 4일에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 석유장관이 회동해 원유 생산량을 결정한다.

12월 미국 기준금리 결정에 영향을 줄 수 있는 11월 미 비농업부문 고용도 4일 발표될 예정이다.

이외에도 스탠리 피셔 연준 부의장과 찰스 에번스 시카고 연은 총재 등 Fed 위원들도 대거 연설에 나선다.

이날 발표된 경제 지표도 부진한 모습을 나타냈다.

11월 시카고지역의 제조업 활동은 신규 수주 급락으로 위축세를 나타냈다. 공급관리협회(ISM)-시카고에 따르면 11월 시카고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전월의 56.2에서 48.7로 하락했다. 지수는 50을 기준으로 확장과 위축을 가늠한다.

지난 10월 미국의 펜딩(에스크로 오픈) 주택판매는 소폭 증가했지만, 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는 10월 펜딩 주택판매지수가 전월 대비 0.2% 상승한 107.7(계절 조정치)을 나타냈다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1.5% 상승했을 것으로 전망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이날 중국 위안화를 특별인출권(SDR)에 포함할 방침이라고 밝혔지만, 시장 영향은 제한적이었다.

IMF는 위안화를 내년 10월 1일부터 10.92% 비율로 SDR 바스켓에 포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로써 위안화는 기존 미국 달러화와 유로화, 일본 엔화, 영국 파운드화와 함께 IMF SDR을 구성하게 됐다.

국제유가는 미국의 산유량 감소 전망에도 OPEC가 산유량을 동결할 것이라는 예상으로 소폭 하락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지난 주말보다 배럴당 6센트 낮아진 41.65달러에 마쳤다. 11월 들어 유가는 10.6% 급락했다.

한경닷컴 증권금융팀 b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