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보험 슈퍼마켓 217개 상품 비교해보니…자동차 삼성, 실손 동부, 연금 교보 '가장 유리'
온라인 보험 슈퍼마켓 217개 상품 비교해보니…자동차 삼성, 실손 동부, 연금 교보 '가장 유리'
보험상품을 한눈에 비교할 수 있는 온라인 보험 슈퍼마켓 ‘보험다모아(e-insmarket.or.kr)’가 30일부터 본격적인 서비스를 시작했다. 생명보험사 20곳, 손해보험사 13곳이 올린 217개 상품을 비교해 보니 자동차보험은 삼성화재, 연금보험은 교보라이프플래닛, 여행자보험은 롯데손해보험의 상품이 가장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보험다모아 사이트에서 같은 조건(중형차·31세·남자)으로 자동차보험 상품을 비교한 결과 삼성화재 ‘애니카다이렉트’ 보험료가 62만620원으로 가장 저렴했다. 메리츠화재(69만6780원), 동부화재(71만5950원), MG손해보험(74만2250원), 흥국화재(74만5110원) 등이 뒤를 이었다.

연금보험 상품(세제비적격)은 40세 남자가 월 보험료 20만원을 20년간 납부(연금 개시는 60세부터)할 경우 교보라이프플래닛의 ‘라이프플래닛e연금보험’ 상품의 만기 시 해지환급금이 6586만원으로 가장 높았다. 해지환급금이 높다는 것은 같은 보험료를 납부했을 때 돌려받을 수 있는 금액이 많다는 의미다. KDB생명의 KDB다이렉트 연금보험의 해지환급금이 6322만원으로 뒤를 이었고, 하나생명(6312만원), KB생명(6296만원), 한화생명(6240만원)의 순이었다.

여행자보험은 롯데손해보험 상품이 가장 저렴했고, 단독실손의료보험은 35세 기준 표준형으로 비교했을 때 동부화재의 가격 경쟁력이 가장 뛰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보험다모아에선 클릭 몇 번으로 상품별 보험료와 보장금액을 비교할 수 있다. 실손보험은 자기부담금 수준과 성별, 나이 등의 정보를 간략히 선택하면 최저가 순으로 보험상품이 정렬된다.

보험다모아의 서비스 시작으로 보험사 간 사이버마케팅(CM) 상품 개발 경쟁에도 불이 붙었다. 지금은 11개 상품 중 삼성화재만 온라인에서 바로 가입이 가능한 CM 상품이다. 다른 손보사의 자동차보험 상품은 모두 전화로 상담 과정을 거치는 텔레마케팅(TM) 상품이어서 보험료에 차이가 난다. 이에 현대해상 동부화재 메리츠화재 등은 내년 초를 목표로 온라인 전용 상품을 개발 중이다. 자동차보험은 1년 단위 계약인 만큼 소비자들은 갱신 시점에 보험다모아에서 새로 추가되는 상품 간 보험료를 비교해 본 뒤 선택하면 된다.

금융당국이 가격 경쟁을 촉발하기 위해 서비스를 서두른 탓에 보험다모아에는 미흡한 점이 적지 않다. 자동차보험은 사고 유무 등이 반영되지 않은 단순 가격 비교에 그치고 있다. 온라인 전용 상품 수도 적다. △단독실손보험 25개 △자동차보험 11개 △저축성보험 43개 등 6종 217개 상품 가운데 CM 상품은 전체 상품의 3분의 1에 불과하다. 나머지는 TM 상품과 가까운 은행 영업점을 방문해야 하는 방카슈랑스 상품들이다.

금융위원회와 보험업계는 앞으로 지속적으로 사이트를 보강할 계획이다. 암보험과 어린이보험 상품도 내년 상반기 중 동일 보험금 및 보장 범위 기준에 따라 보험료를 비교할 수 있게 한다는 설명이다. 사고 유무 등 할인·할증 요인을 반영한 실제 자동차보험료 비교 기능도 추가로 탑재하기로 했다.

이지훈/류시훈 기자 liz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