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역고가, 13일부터 차 못다닌다
박원순 서울시장의 핵심 정책인 서울역고가도로 공원화 사업이 30일 최종 확정됐다. 국토교통부에 이어 서울지방경찰청이 이날 서울시가 제출한 서울역 주변 교통체계 개선안을 통과시키면서 그동안 사업을 가로막아온 모든 걸림돌이 사라졌다. 오는 13일부터 차량 통행이 전면 통제되는 서울역고가는 2017년까지 보행자 중심의 녹지공원으로 조성될 예정이다.

서울시는 서울역고가 차량 통제에 따라 퇴계로~통일로 간 직진 차로 신설 등 서울역 일대 교통개선대책을 30일 발표했다. 대책의 핵심은 서울역 일대에서 퇴계로 방향의 교통축을 신설한 것이다. 그동안 서울역고가는 만리동, 청파동 등에서 퇴계로를 잇는 핵심 도로 역할을 해왔다. 서울역고가 차량 통행이 금지되더라도 퇴계로까지 가는 시간을 최대한 단축시키겠다는 것이 서울시의 설명이다.

시는 서울역교차로에 퇴계로~통일로 간 직진 차로를 새로 설치해 만리재로와 퇴계로를 최단 거리로 연결할 계획이다. 현재 서울역교차로에선 통일로→세종대로(숭례문 방면) 또는 한강대로(서울역·용산 방면)로만 갈 수 있다. 직진 차로를 신설하면 통일로에서 퇴계로(남대문시장·명동 방향)로 바로 진입할 수 있게 된다. 반대 방향인 퇴계로에서도 기존엔 숭례문 쪽으로 우회전만 가능했지만 통일로로 직진할 수 있게 돼 염천교를 거쳐 만리재로 방향으로 이동할 수 있다.

숙대입구교차로는 기존 중앙분리대 녹지공간을 활용해 좌회전 1개 차로를 설치, 청파동→한강대로→퇴계로로 이동할 수 있도록 개선한다. 청파동에서 퇴계로까지 가는 시간을 단축시키겠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시는 중림동교차로(청파로)의 염천교 방향 우회전 차로를 3개에서 4개로, 염천교교차로(통일로)의 중림동 방향 좌회전 차로를 2개에서 3개로 늘렸다.

시는 서울역고가 폐쇄 후 공덕동주민센터부터 남대문시장까지는 평소보다 7분30초, 남대문시장부터 공덕동주민센터까지는 6분40초가량이 더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시는 대중교통 공급 확대 계획도 내놨다. 우선 공덕오거리~서울역~회현사거리 8.6㎞ 구간을 오가는 순환버스 8001번을 신설한다. 배차 간격은 7~8분으로 하루 115회 운행한다. 현재 남대문로를 경유하는 7개 버스는 퇴계로를 지난다. 조정 대상 버스는 104·463·507·705·7013A·7013B·9701번이다. 서울역 주변을 지나는 지하철 1·2·4·5·6호선도 고가 폐쇄 후 첫 번째 평일인 오는 14일부터 1주일간 하루 42회 증편 운행한다.

시는 교통경찰 및 모범운전자회와 협력해 현장상황기동대를 주요 교차로, 고가 진입로 주변, 우회로에 배치해 우회·대체 경로를 안내할 계획이다. TV와 라디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지하철 승강장 모니터, 도로표지전광판과 버스 도착안내 단말기, 배너, 입간판 등 다양한 매체로도 교통대책을 안내한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