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제조·직매형 의류(SPA) 브랜드 유니클로의 한국 매출이 연 1조원을 돌파했다. 국내 패션시장에서 연 매출 1조원을 넘은 브랜드가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3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유니클로의 한국법인 FRL코리아는 지난 회계연도(2014년 9월~2015년 8월) 매출 1조1169억원, 영업이익 1564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보다 24.7%, 영업이익은 45.2% 뛰었다.

2005년 국내에 1호점을 연 유니클로는 서울과 수도권 외에 지방 중소도시로도 진출을 확대해 매장 수를 160여개로 늘렸다. 여름철 속옷 ‘에어리즘’과 겨울철 발열내의 ‘히트텍’, 보온 기능을 강조한 ‘후리스’와 ‘울트라 라이트 다운’ 등이 대표적인 인기 상품으로 꼽힌다. 불황의 여파로 대부분 패션업체가 ‘마이너스 성장’에 시달린 가운데서도 유니클로는 해마다 20~40%대 고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토종 캐주얼 1위 브랜드인 빈폴이나 아웃도어 시장 1위 브랜드인 노스페이스 등도 연 매출이 5000억~7000억원 안팎에서 정체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패션업계의 한 관계자는 “많은 국내 패션업체가 ‘메가 브랜드’ 육성을 위해 노력했지만 연 매출 1조원 달성은 어느 곳도 달성하지 못한 목표”라며 “해외 SPA 브랜드가 국내 상륙 10년 만에 달성했다는 것은 국내 업계에 큰 위협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고 말했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