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앙은행(Fed)이 12월 15∼16일(현지시간) 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어 기준금리인 연방기금 금리의 인상 여부를 결정한다.

미국의 금리 인상은 전 세계 금융시장에서 대규모 '머니 무브(자금 이동)'를 촉발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인상 시기는 물론 속도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29일 국제금융센터와 해외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이번 12월 FOMC에서 Fed가 금리 인상에 착수할 가능성은 과거 어느 때보다 높아졌다.

Fed가 기준으로 삼는 미국의 고용과 물가 지표가 금리 인상 조건을 충족하는 수준으로 개선됐기 때문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조사한 인상 가능성도 지난달 64%에서 최근 92%로 높아졌다.

국제금융센터는 "금융시장 변동성이 급격히 확대되지 않는 한 연내 인상 가능성이 크다"면서 "앞으로 시장의 주된 관심사는 금리 인상의 속도로 바뀔 것"이라고 예상했다.

Fed는 그동안 금리를 인상하더라도 '점진적으로' 올려 시장의 충격을 완화하겠다는 입장을 누차 강조해 왔다.

이 때문에 금융시장에선 연준이 12월부터 금리 인상을 시작하더라도 과거처럼 매번 FOMC 회의에서 인상을 결정하는 방식은 아닐 것이라는 전망이 퍼져 있다.

현재 미국 내 경제상황이 급격한 물가상승을 우려해 금리 인상으로 대응해야 하는 상황이 아닌 만큼 신흥시장국이나 글로벌 금융시장의 여건을 고려해 가며 인상 속도를 결정할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는 얘기다.

국제 금융시장에선 연준이 현재 제로(0) 수준인 기준금리를 내년 한 해 동안 3∼4차례에 걸쳐 0.75∼1.00%포인트 올리는 데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골드만삭스를 비롯한 11개 해외 투자은행(IB)은 올 12월에 미국의 금리 인상이 시작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중 BNP파리바, 바클레이즈, 노무라 등 3곳은 내년 3월에 금리 인상이 시작될 것으로 전망했다가 미국의 10월 고용지표가 개선된 것으로 발표되자 올 12월로 인상 시점을 앞당겼다.

이어 씨티그룹도 최근 들어 미국의 금리 인상 시작 시기를 내년 3월에서 올 12월로 변경했다.

골드만삭스는 Fed가 올 12월에 0.25%포인트 올린 뒤 내년 중 총 4차례에 걸쳐 0.25%포인트씩 총 1.0%포인트를 인상할 것으로 전망했다.

내년엔 미국의 고용상황이 더 호전되고 민간소비나 주택판매 및 건설 실적이 개선되는 등 미국 경기가 빠르게 회복될 것이라는 예상에 따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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