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블랙프라이데이' 소비 증가 여부에 주목하며 혼조세를 나타냈다.

27일(미국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4.90포인트(0.08%) 하락한 17,798.49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1.24포인트(0.06%) 오른 2,090.11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1.38포인트(0.22%) 상승한 5,127.52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혼조세로 출발한 지수는 장중 좁은 폭에서 등락을 거듭했다.

중국 증시가 급락세를 보인 가운데 '블랙프라이데이' 소비 증가 여부에 대한 불확실성이 지수 움직임을 제한했다.

다우지수 구성 종목인 월트디즈니 주가 급락과 유가 하락 등도 지수 상승폭을 제한한 요인이 됐다.

이날 증시가 오후 1시 조기 마감한 데 따라 거래량도 감소했다.

주요 경제 지표와 기업들의 실적 발표도 없었다.

시장 참가자들은 추수감사절 다음날 소매업체들이 대규모 세일에 나서는 '블랙프라이데이'를 맞아 소비자들이 얼마나 지갑을 열지에 주목했다.

시장조사 기관인 어도비 디지털 인덱스에 따르면 이날 자정부터 오전 11시까지 소비자들의 온라인 소비 규모는 8억2천200만달러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보다 15% 증가한 수준이다.

시장에서는 19% 증가를 예상했었다.

스마트폰과 태블릿 판매 금액은 3억8천만달러로 전체의 37%를 차지했다.

역사적으로 추수감사주간은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지난 10년 동안 S&P지수는 추수감사 주간에 6번의 상승세를 나타냈다.

평균 상승률은 1.9%였다.

미국의 할인판매 체인업체 타깃(Target)은 추수감사절 연휴 초반 제품 판매량이 과거보다 증가한 모습을 보였다고 밝혔다.

타깃의 주가는 0.3%가량 상승세를 나타냈다.

월트디즈니는 회사가 보유한 ESPN 스포츠 구독자가 줄었다는 소식에 3% 가까이 떨어졌다.

업종별로는 에너지업종과 소재업종이 소폭 내림세를 보인 반면 금융업종과 헬스케어업종 등은 상승세를 나타냈다.

PNC 애셋 매니지먼트의 짐 듀니건 수석 투자 담당자는 "연말이 다가오면서 시장에 여전히 '산타클로스 랠리(크리스마스와 연말 시즌 증시가 상승하는 현상)'가 나타날 것이라는 기대가 있다"며 "그러나 앞으로 몇 주 동안 증시가 상승할 만한 주요한 조짐들이 보이지 않고 있다"고 진단했다.

뉴욕유가는 글로벌 공급 과잉 우려와 달러화 강세 등으로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1.11달러(2.58%) 하락한 41.93센트에 거래됐다.

이날 유가는 오후 1시30분 마감된다.

이날 중국 증시는 당국이 일부 증권사에 대한 조사를 진행하는 것을 비롯해 규제를 강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면서 5% 넘게 폭락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장 대비 5.48% 떨어졌다.

이날 낙폭은 지난 여름 폭락장이 마무리돼가던 8월25일 이후 최대치다.

중신증권(600030.SH)과 국신증권(002736.SZ)은 전날 오후 공시를 통해 증권사 감독관리조례 규정 위반 혐의로 증권감독관리위원회(증감회)로부터 조사 통지를 받았다고 밝혀 하락세를 예고했다.

해통증권도 이날 오후 공시를 통해 증감회로부터 조사 통지를 받았다고 밝혔다.

유럽의 주요 증시는 중국 증시가 폭락한 여파로 하락세로 마감했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전날 종가보다 0.28%,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30 지수는 0.24% 하락했다.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도 0.32% 내림세를 나타냈다.

시카고옵션거래소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일보다 0.46% 하락한 15.12를 기록했다.

(뉴욕연합뉴스) 신은실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esshi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