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러 정상 ‘IS 격퇴’ 합의 >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왼쪽)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의 크렘린궁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마친 뒤 얘기하고 있다. 이날 정상회담에서 올랑드 대통령은 “이슬람국가(IS) 격퇴에 러시아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으며, 푸틴 대통령은 “미국 주도의 연합작전에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모스크바EPA연합뉴스
<佛·러 정상 ‘IS 격퇴’ 합의 >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왼쪽)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의 크렘린궁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마친 뒤 얘기하고 있다. 이날 정상회담에서 올랑드 대통령은 “이슬람국가(IS) 격퇴에 러시아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으며, 푸틴 대통령은 “미국 주도의 연합작전에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모스크바EPA연합뉴스
터키가 지난 24일 러시아 수호이(SU)-24 전투폭격기를 격추한 이후 양국 간 충돌이 경제 분야로 확산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총리는 26일 내각 회의를 주재하면서 터키와의 경제 교류와 투자 계획 등을 중단하는 방안을 이틀 안에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메드베데프는 러시아에서 터키를 지나는 유럽 수출용 가스 파이프라인 건설 중단이나 터키 농수산품 수입 제한 등을 포함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알렉세이 울류카예프 경제개발부 장관은 러시아 남부에서 터키 서부지역으로 연결되는 1100㎞ 길이의 가스관 ‘터키 스트림’ 건설사업과 터키 최초의 원자력발전소인 ‘아쿠유 원전’ 건설사업이 중단될 수 있다고 말했다. 터키는 러시아로부터 천연가스의 55%, 석유의 30%를 수입하고 있다. CNBC는 터키가 에너지뿐 아니라 관광, 무역 등의 분야에서도 상당한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러시아 관광청은 터키여행 상품을 판매하는 러시아 여행사를 처벌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터키를 찾은 러시아 관광객은 450만명으로 독일 관광객 다음으로 많다.

일부 제재는 이날부터 시작됐다. 조지아 북부 카즈베기 국경 검문소와 러시아 남부 베르흐니 라르스 국경 검문소 사이에서 터키산 제품을 실은 트럭 30여대가 러시아로 들어가지 못하고 대기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제 제재가 본격화하면 양국 무역관계도 위축될 전망이다. 터키산 농산품은 러시아 전체 농산품 수입의 20% 정도를 차지한다. 지난해 터키가 러시아로 수출한 액수는 59억달러(약 6조8000억원)였고 수입액은 252억달러였다.

터키 정부는 러시아 정부에 대화를 제의했다. 러시아 크렘린궁은 27일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오는 30일 파리에서 만나자고 제안해왔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러시아가 이에 응할지에 대해선 대답을 거부했다.

이정선 기자 sun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