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이 인터넷과 모바일 전용 금융상품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금융 엄지족’을 가입자로 확보해 비(非)대면 채널을 한 발 앞서 장악하기 위해서다. 각종 우대금리를 합치면 온라인 전용 상품은 오프라인 상품보다 최대 0.5~0.6%포인트까지 금리를 더 받을 수 있다. 잘 따져보면 저금리 시대의 ‘틈새상품’이 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스마트폰 전용 예금 관심

은행들이 인터넷 및 스마트폰 전용 상품 가입자에게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를 주는 것은 오프라인 대비 비용절감 효과도 있지만 우량 소비자를 미리 확보하겠다는 목적도 있다. 모바일 금융에 익숙한 젊은 층을 미리 확보해 시장을 선점하자는 취지다.
발품보다 '손품' 팔면 예·적금 우대금리 쏠쏠~
국민은행의 KB스마트폰예금이 대표적이다. 이 상품은 우대금리를 포함해 최고 연 2.2%의 금리를 받을 수 있는 스마트폰 전용 상품이다. 기본금리는 연 1.6%로 오프라인 상품보다 0.2%포인트 더 높지만, 가족이나 친구를 같은 상품에 가입시키면 세 명까지 한 명당 0.1%포인트의 우대금리를 받을 수 있다. 또 젊은 층을 위한 ‘KB락스타통장’ 가입자가 이 상품에 가입하면 추가로 0.3%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준다.

신한은행의 U드림정기예금과 KEB하나은행의 N플러스정기예금도 각각 최고 연 1.94%와 1.95%의 금리를 보장한다. 두 은행의 오프라인 정기예금 상품 금리는 각각 연 1.4%와 1.3%에 그치지만 최대 0.6%포인트 안팎의 금리를 인터넷 및 모바일 거래 이용자에게 추가로 제공하는 것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온라인 전용상품은 저금리 시대의 틈새상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아이디어 적금 상품 봇물

은행들은 기발한 온라인 및 모바일 전용 상품도 속속 내놓고 있다. 신한은행은 아시아나항공과 손잡고 적금 가입자가 국제선을 이용하면 마일리지를 추가 적립해주는 ‘신한아시아나트래블러스적금’을 내놨다. 기본 연 2.0% 금리에 거래 실적에 따라 0.3%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준다.

국민은행은 적금 만기를 하루 단위로 설정할 수 있는 스마트폰 전용 상품 ‘KB내맘대로 적금’을 최근 출시해 눈길을 끌고 있다. 3년 후 결혼기념일, 2년 후 부모님 생신 등을 적금 만기일로 설정하고 돈을 모을 수 있는 식이다. 금리는 우대금리 최대 0.6%포인트를 합쳐 연 2.4%다. KB손해보험과의 연계를 통해 휴대폰 수리, 피싱 피해, 여행 사고, 교통 상해 중 한 가지 보험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한다.

KEB하나은행은 아침 먹고 출근하기 등 일상에서 자신과의 약속을 지키면 최고 연 4.3%까지 금리를 주는 ‘난 할 수 있어 적금’을 판매 중이다. 우리은행은 ‘i터치문화 적금’을 출시했다. 정부가 ‘문화가 있는 날’로 지정한 매달 마지막 수요일 납입한 금액에 대해선 기본 연 2.1% 외에 0.3%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준다.

박한신/김은정 기자 hansh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