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한 원료 담은 고가 화장품, 소리없이 잘 나가네
아모레퍼시픽의 ‘프라임 리저브 에피다이나믹 액티베이팅 크림’(50mL·75만원대)은 1년에 2000병만 생산되는 제품이란 희소성을 앞세워 매진을 이어가고 있다. 330만㎡가 넘는 제주도의 아모레퍼시픽 다원(茶園) 중 1%에 불과한 공간에서만 자라는 ‘앱솔루티’에서 추출한 물질을 원료로 쓰기 때문이란 설명이다. 지난해 9월 첫 출시 때 예약 판매만으로 물량이 동난 데 이어 올 들어 2월과 11월, 두 차례 재출시됐다.
에스티로더의 ‘리뉴트리브 얼티미트 다이아몬드 트랜스포머티브 에너지 아이크림’(15mL·36만원대)은 귀한 원료인 블랙다이아몬드 트뤼프 추출물을 사용한 아이크림이다. 피부가 스스로 힘을 키울 수 있도록 에너지를 주는 역할을 하는 것은 물론, 해조류와 매그놀리아 추출물도 넣어 미백과 피로 완화 효과가 뛰어나다는 설명이다. 에스티로더 측은 “자연적인 콜라겐 합성을 72시간 만에 215% 증진하는 효과가 있다”고 밝혔다.
역시 가격 높기로 소문난 화장품 브랜드인 시슬리의 ‘수프리미아 보므’(50mL·80만원대)는 노화방지 기술을 강조한 나이트크림이다.
식물성 글리세린, 쌀 휘토 세라마이드, 프로비타민 B5 등 여덟 가지 성분이 피부에 수분과 영양을 공급해 낮에 손상된 피부를 관리해준다는 원리다. 피부 재생이 활발하게 일어나는 밤에 노화 과정이 더디게 진행되도록 돕고, 피부 세포를 보호해 준다는 점을 내세웠다.
화장품업계 한 관계자는 “한때 캐비어나 그린 다이아몬드 같은 성분을 주원료로 쓴 화장품이 줄을 이었던 것처럼 귀한 성분을 앞세운 제품이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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