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돌출 행동으로 경호를 맡은 호위사령부 요원들이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이 북한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26일 보도했다.

이 소식통은 “김정은이 지방 시찰이나 군부대 방문시 불시에 행사 일정이나 동선(動線)을 바꾸는 사례가 많아 경호 부대가 애를 먹고 있다는 말이 관계된 주민들 속에서 나오고 있다”고 했다.

RFA는 최근 북한이 공개한 김정은의 나선지구홍수피해 현장 복구 시찰 영상에선 복구에 참여한 군인들이 김정은과 사진을 찍기 위해 뛰어나와 이들을 막으려고 경호대원들이 통제하는 모습이 그대로 방영됐다고 설명했다. 지난 5월 조선중앙TV가 내보낸 전국청년미풍선구자 대회 기록영화에는 주민들이 갑자기 김정은을 향해 달려나와 팔뚝을 잡거나 바로 손을 잡는 ‘경호사고’나 다름없는 장면이 포착되기도 했다.

RFA는 또 다른 소식통을 인용해 “김정은이 야간에 직접 전용차를 몰고 다닌다는 이야기가 평양 시민에게 퍼져있다”고도 전했다. 이 소식통은 김정은이 전용차를 직접 운전하고 나갔다가 교통체증으로 도로가 막히자 관련부서에 불만을 내비쳤고, 이에 따라 인민보안부가 올해 초에 ‘교통포고문’을 내리고 불법 차량을 단속한 사건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김대훈 기자 daep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