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당국이 삼성 한화처럼 산업자본이면서 증권 보험 등 금융회사를 여럿 보유한 기업집단의 재무건전성을 직접 감독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복합금융그룹으로 지정해 연 1회 그룹의 재무 및 리스크 관리 현황을 보고받겠다는 것이다. 그룹 위기가 금융사로 번지지 않도록 관리한다는 취지지만 기업들은 금융당국의 월권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25일 이런 내용을 담은 금융그룹 통합감독 방안을 내년 상반기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날 금융연구원이 주최한 세미나에서 진웅섭 금융감독원장은 “EU 등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금융그룹 감독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금융당국이 지정하는 복합금융그룹은 금융전업그룹과 기업집단계열 금융그룹으로 나뉜다. 기업집단계열 금융그룹은 두 개 이상의 금융사를 보유하면서 금융자산이 5조원 이상이고, 그룹 내 금융자산 비중이 40% 이상인 곳이다. 삼성, 한화, 동부, 태광, 현대그룹 등이 해당한다.

홍민영 김앤장법률사무소 변호사는 “금융과 산업자본 분리정책을 취하고 있는 현실에서 복합금융그룹제도를 도입하려면 충분한 설득이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동휘/김일규 기자 donghui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