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중국 모바일 결제 시장에 진출한다. 내년 초 중저가 스마트폰 신제품에 삼성페이를 적용해 시장 공략에 나선다. 애플도 내년 2월 중국에서 애플페이를 선보인다.

스마트폰 강자인 삼성전자와 애플이 세계 최대 모바일 시장에서 모바일 결제 서비스로 한판 승부를 벌이게 됐다.

25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르면 내년 1분기 삼성페이 중국 서비스를 개시하기 위해 공상은행 건설은행 농업은행 중국은행 등 중국 4대 국영은행, 국영카드사인 유니온페이 등과 협의하고 있다. 유니온페이는 중국 신용·체크카드 결제시장을 90% 이상 점유하고 있다.

중국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5 갤럭시S6 시리즈 등 고급형 스마트폰에만 적용했던 삼성페이 기능을 갤럭시A 시리즈 등 중저가폰에도 탑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30만~50만원대 중저가폰을 통해 삼성페이 서비스를 제공, 화웨이 샤오미 등 현지 업체 제품 대비 경쟁력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갤럭시A 시리즈 신제품에 삼성페이 서비스를 구현하는 데 필요한 지문인식 기능을 넣기로 했다.

애플은 내년 2월8일 춘제(春節·중국 설) 연휴가 시작되기 이전에 중국에서 애플페이 서비스에 나설 예정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이 보도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중국은 한국, 미국에 비해 근접무선통신(NFC) 방식의 결제 단말기 비중이 높기는 하지만 여전히 마그네틱 결제 방식을 가장 많이 써 삼성페이가 경쟁력이 있다”고 말했다.

삼성페이는 기존 상점이 대부분 보유한 ‘긁는 방식’의 마그네틱 신용카드 결제기에 스마트폰을 갖다 대면 결제되는 마그네틱보안전송(MST) 기술과 NFC 기술을 모두 적용했다. 반면 애플페이 등 경쟁사의 오프라인 모바일 결제는 NFC 방식만 채택하고 있다.

중국 모바일 결제 비중은 전체 결제 방식의 60% 안팎에 이른다. 알리바바의 알리페이(점유율 45%)와 텐센트의 텐페이(19%)가 전자상거래 등과 연계한 생태계를 구축해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전설리 기자 slj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