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독일 자동차업체 아우디에 반도체를 공급한다. 아우디와 협력해 차량용 반도체도 개발한다.

삼성전자는 독일 잉골슈타트에 있는 아우디 본사에서 열린 ‘PSCP(progressive semiconductor program)’ 행사에 김기남 반도체총괄 사장이 참석해 이같이 합의했다고 24일 발표했다. PSCP는 아우디가 협력사들과 차량용 반도체 기술을 논의하기 위해 여는 행사다.

삼성전자와 아우디는 전략적 제휴를 맺고 앞으로 차량용 반도체 개발을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 삼성은 또 20나노 LPDDR4급 D램과 10나노급 낸드플래시로 만든 저장장치인 멀티미디어카드(eMMC)도 공급하기로 했다.

삼성전자가 자동차용 반도체를 개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삼성은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 반도체에 주력해 왔다. 시스템반도체 분야에서는 주로 스마트폰의 두뇌 역할을 하는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와 발광다이오드(LED) 반도체만 생산해 왔다. PC나 스마트폰업체들이 삼성 반도체의 주요 고객이다.

앞으로는 무인자동차 시대가 열리면서 자동차 기업들이 반도체 구매를 늘릴 가능성이 높다. 무인자동차를 구동하려면 주변 사물을 인지하기 위해 센서가 필요하고, 이 데이터를 해석하기 위한 프로세서도 있어야 한다. 또 많은 데이터를 저장할 수 있도록 메모리반도체도 내장해야 한다. 전문가들은 무인차에는 수백 개의 프로세서를 갖춘 ‘슈퍼컴퓨터’가 들어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 사장은 “급성장하는 자동차업계에 삼성전자의 메모리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게 돼 기쁘다”며 “이번 협력을 시작으로 삼성전자는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 훌륭한 성능과 신뢰성 높은 메모리 제품을 공급할 것”이라고 말했다.

남윤선 기자 inkling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