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검색 '친절한 진화'…사용자 마음까지 읽어 맞춤 서비스
모바일 검색이 진화하고 있다. 사용자의 기호와 욕구에 따라 맞춤형 검색 결과를 제공하는 기술이 속속 등장하고 있어서다. 네이버가 내년 도입할 예정인 ‘라이브 검색’ 서비스가 대표적인 사례다.

‘통합→지식→라이브’로 진화

네이버 검색 1단계는 ‘통합검색’이었다. 하나의 검색어에 대해 웹사이트 뉴스 이미지 동영상 등 다양한 컬렉션을 한 번에 보여주는 것으로 유사성을 찾는 게 핵심 원리였다. 2단계로는 지식검색이 나왔다. 해당 지식에 대한 신뢰도, 진실성 등을 판별해 보여주는 게 중요해졌다. 여기에다 라이브 검색은 사용자의 상황과 피드백, 같은 관심사로 분류된 그룹 등에 대한 정보가 더해진다.

‘라이브 위드 검색’은 같은 관심사 그룹의 사용자들이 작성, 추천하는 생생한 정보와 토픽을 제공한다. 가령 인기가수 빅뱅의 지드래곤을 검색했다면 제일 상단에 ‘위드 수’를 보여준다. 같은 검색어를 입력한 사람, 즉 지드래곤에 관심을 갖고 있는 이들이 얼마나 되는지 알려주는 기능이다. 이어 인기 블로거가 지드래곤에 관해 쓴 최신 글이나 인터넷상에 많이 회자되고 있는 폴라 뉴스 블로그 포스트 등 게시물을 확인할 수 있다.
모바일 검색 '친절한 진화'…사용자 마음까지 읽어 맞춤 서비스
평일엔 ‘술집’, 주말엔 ‘레스토랑’

같은 검색어라도 몇 시에 어느 장소에서 검색하는지에 따라 다른 결과가 나올 수도 있다. 퇴근 후 광화문에서 저녁 약속을 앞둔 직장인 A씨가 ‘맛집’을 검색하면 주변 술집이나 고깃집 정보가 나온다. 그러나 며칠 후 주말에 여자친구를 만나 같은 검색어를 입력하면 분위기 좋은 이탈리안 레스토랑이나 카페 등이 노출되는 식이다.

이 같은 서비스가 가능해진 것은 모바일 시대가 본격 도래했기 때문이다. 과거 PC 시절에는 여러 검색 결과 가운데 사용자가 어떤 게시물을 클릭했는지를 놓고 만족도를 평가했다. 사실상 유일한 피드백 정보였다.

그러나 최근 1인 1스마트폰이 보편화되면서 검색 결과에 사용자의 연령 성별 상황 행태 등 다양한 정보를 검색에 반영할 수 있게 됐다.

네이버는 이 같은 정보를 활용할 수 있는 ‘BREW’라는 새로운 빅데이터 분석 시스템을 개발했다. 사용자의 실시간 피드백, 상황 정보, 관심사 그룹 등 대용량 정보를 빅데이터 분석으로 검색에 반영할 수 있도록 하는 기술이다. 네이버는 이를 통해 검색어를 입력하지 않아도 사용자가 원하는 정보를 제공해 주는 ‘라이브 추천’과 사람과 대화하듯이 검색하는 ‘라이브 대화’ 등 서비스를 내년에 개설할 계획이다.
모바일 검색 '친절한 진화'…사용자 마음까지 읽어 맞춤 서비스
검색부터 채팅 구매까지 한번에

카카오는 정보 검색부터 예약 채팅 공유 구매 결제에 이르기까지 한 번에 자연스럽게 연결하는 ‘온디맨드’ 전략을 채택하고 있다. 지난 9월 카카오 검색에서 ‘부산국제영화제’를 검색하면 관련된 영화제 정보는 물론 관람권을 할인된 가격으로 예매할 수 있는 ‘카카오톡 선물하기’ 화면까지 떴다. 이를 통해 영화제에 대한 정보 탐색부터 정보 소비, 구매, 경험의 과정이 한 번에 간편하게 연결될 수 있도록 했다.

10월 프로야구 포스트 시즌에는 카카오 검색과 카카오톡 오픈 채팅(링크 주소 클릭만으로 단체채팅방 참여)을 연동했다. 이용자들이 검색 결과로 나타나는 정보를 단순 습득하는 게 아니라 같은 관심사를 가진 이용자끼리 서로 지식과 경험을 공유할 수 있는 커뮤니티에 곧장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라디오 공개방송도 검색 직후 감상

스포츠 경기뿐 아니라 생방송으로 진행되는 라디오 공개방송에도 이 같은 시스템이 적용됐다. MBC 라디오 화요음악회인 ‘화음’의 공개 방송이 열리는 날, ‘화음’을 검색하면 프로그램 정보와 함께 공개 방송을 즐기는 이들끼리 대화할 수 있도록 오픈 채팅 버튼을 제공했다. 채팅방에서는 카카오TV 플레이어를 통해 공개 방송을 실시간으로 즐기며 이용자끼리 소통할 수 있다.

카카오는 축구 전문 MC와 스타가 출연해 네티즌과 실시간으로 소통하며 함께 즐기는 ‘이색중계쇼 EPL TV’ 방송도 내년 1월 말까지 진행한다. 카카오TV와 다음tv팟 라이브, 포털 다음 등에서 시청할 수 있다. 인터넷 라이브 생중계 방식을 스포츠 콘텐츠와 결합한 새로운 시도다.

이호기 기자 h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