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미국 블랙프라이데이용 TV' 국내서 판다
삼성전자가 미국에서 ‘블랙프라이데이(블프)’ 행사용으로 파는 멕시코산 초대형 TV를 국내에 들여와 판매한다. 해외에서만 싸게 판다는 국내 소비자 불만에 대응, 미국에서 파는 제품을 수입해 비슷한 값에 내놓기로 했다.

23일 11번가 옥션 G마켓 등 유명 온라인쇼핑몰은 일제히 삼성전자 75인치 풀HD TV(UN75J6350AFXKR)를 349만원에 판매하기 시작했다. 60인치 풀HD TV(UN60H6500AF)는 149만원에 내놓았다. 이 제품은 다음달 1일까지만 한시적으로 팔리는 블프 직구 대응 상품이다. 11번가와 옥션, G마켓에서 각각 60인치 300대, 75인치 150대만 한정 판매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직구로 TV를 사는 사람들은 가격차가 적은 중소형보다 60인치 이상 초대형 TV를 주로 산다”며 “블프 직구에 대응하기 위해 멕시코산 제품을 일시적으로 공급받았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75인치 TV값을 낮추기 위해 멕시코 공장에서 만든 풀HD TV를 긴급 수입해왔다. 국내에서 파는 국내산 모델은 모두 화질이 한 단계 높은 초고화질(UHD)급이어서다. 대신 값은 국내산 UHD TV(700만원대)의 절반 수준이다. 미국의 양판점 베스트바이가 블프 기획용으로 파는 삼성 75인치 제품(1999.99달러)보다 비싸지만 화질속도가 두 배(240㎐. 1초에 화면 240장 전송)에 달하는 고사양 제품이다.

업계 관계자는 “직구 상품에 붙는 관세(8%)와 부가가치세(10%), 국내외 배송비와 설치료 25만~40만원을 감안하면 미국서 파는 제품 가격과 별 차이가 없다”며 “삼성전자가 직접 파는 상품이어서 반품 환불 애프터서비스(AS) 등도 걱정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내산인 60인치 제품은 기존 오프라인 매장 등에서 199만원에 팔렸으나, 값을 25% 내렸다. 화질속도가 480㎐로 빠르지만 미국 베스트바이가 파는 240㎐ 제품(1388달러)과 값이 비슷하다. 3차원(3D) 기능도 달렸다. 베스트바이가 최저가 849달러로 파는 60인치 삼성 TV는 화질속도가 120㎐이며 3D 기능도 없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