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최근 공개한 EQ900 렌더링 이미지. 에쿠스 후속은 대형 세단 제네시스와 닮은 디자인을 선보일 예정이다. (사진=현대차 제공)
현대자동차가 최근 공개한 EQ900 렌더링 이미지. 에쿠스 후속은 대형 세단 제네시스와 닮은 디자인을 선보일 예정이다. (사진=현대차 제공)
[ 김정훈 기자 ] 현대자동차가 23일부터 제네시스 EQ900(에쿠스 후속) 사전계약에 돌입했다. 다음달 9일 공식 출시를 앞두고 약 2주 동안 진행한다.

에쿠스 후속에 대한 자동차 업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에 따라 계약 실적은 EQ900의 시장 반응을 가늠하는 지표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는 이날 전국 840여개 판매거점을 통해 EQ900 ▲3.3 V6 터보 ▲3.8 V6 직분사 ▲타우 5.0 V8 직분사 등 가솔린 3개 모델의 예약 판매에 들어갔다. 최고급형 5.0 리무진은 내년 2월 출시 예정이다.

EQ900 3.8 및 3.3 터보 모델은 프리미엄, 익스클루시브, 프레스티지 등 3가지 트림으로 구성됐다. 5.0 세단과 5.0 리무진은 각각 프레스티지 단일 트림으로 나온다.

현대차 관계자는 "트림별로 출시 일정이 잡히면서 리무진 모델은 내년 초로 예정됐다"며 "내년에 차를 출고하는 고객도 연말까지 적용되는 개별소비세 인하 혜택을 보장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현대차 국내영업본부는 EQ900을 적어도 월 1400~1500대 물량을 팔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메르세데스-벤츠 S클래스가 올들어 10월까지 8811대 팔린 데다 에쿠스 후속이 국산 최고급 세단이라는 상징성을 감안하면 적어도 S클래스보다 2배 이상은 팔아야 자존심을 세울 수 있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자동차는 23일 사전계약을 시작하면서 EQ900 내장 렌더링 이미지를 추가로 공개했다. (사진=현대차 제공)
현대자동차는 23일 사전계약을 시작하면서 EQ900 내장 렌더링 이미지를 추가로 공개했다. (사진=현대차 제공)
한 차급 아래 제네시스(내년 G80 변경)는 올 들어 10월까지 3만여대 팔렸다. EQ900의 경우 차값이 4565만~7035만원(옵션 제외)인 제네시스 세단보다 가격이 높다는 점을 고려해도 판매량이 그 절반 수준은 돼야 성공적인 론칭이 될 것으로 보인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1억원이 넘는 고가 수입차의 판매 성장세를 견제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며 "기존 에쿠스만 운영하던 때와 달리 고를 수 있는 제네시스 종류와 엔진사양이 늘어나 제네시스 세단과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EQ900 출시일에 맞춰 가격을 공개할 방침이다. 업계에선 에쿠스 가격이 6000만원대 후반에서 1억원대 초반인 점을 감안, 7000만원대에서 1억원대 중반(리무진)에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 고급차 브랜드 '제네시스' 론칭 이후 상품성을 새롭게 무장한 풀 체인지(완전 변경) 최고급형 승용차여서 가격 상승이 예상된다.

현대차는 내달 6일까지 현대모터스튜디오(서울 강남구 소재)에서 신차 계약 고객을 위한 프라이빗 쇼룸을 운영한다. 사전계약자 중 희망 고객 1000명(선착순)을 대상으로 한다.

제네시스 브랜드 관계자는 "프라이빗 쇼룸은 전문적이고 상세한 설명과 초청 고객만을 위한 신차 소개 서비스 등 사실상 'VIP를 위한 프라이빗 모터쇼'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정훈 한경닷컴 기자 lenn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