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빛 설원에 '심쿵'…질주 준비됐나?
스키 시즌이 왔다. 지난 21일 평창 휘닉스파크와 용평리조트 스키장이 문을 연 데 이어 지산포레스트 스키장 등도 이번주 개장할 예정이다. 다음달 초에는 경기지역 스키장도 개장한다. 올해는 이상기후로 날이 따뜻하고 눈마저 내리지 않아 예년보다 1주일 이상 스키장 개장이 늦어졌다.

올겨울 주요 스키장의 화두는 ‘스키문화 저변 확대’와 ‘안전’이다. 해마다 줄어드는 스키 인구를 증가세로 되돌리고 더 많은 사람들을 스키장으로 불러 모으기 위해 스키장들은 스키교실을 확대하는 등 다양한 노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가족이 함께 즐기는 스키 문화를 만들자는 것. 설원을 누비는 호쾌함과 즐거움을 찾아 떠나보자.

곤지암리조트 스키장

비발디파크 스키월드
비발디파크 스키월드
경기 광주에 있는 곤지암리조트 스키장(konjiamresort.co.kr)은 다음달 초 문을 연다. 곤지암리조트는 스키 문화의 저변 확대를 위해 할아버지·할머니와 부모, 자녀 등 3대 가족이 함께 스키를 즐길 수 있도록 세대별로 특화한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아이들을 위해서는 보다 쉽게 스키를 배울 수 있는 다양한 강습 프로그램을 마련한다. 겨울방학 때 부모가 스키장까지 동행하지 않아도 안전하고 재미있게 스키를 배울 수 있는 어린이 전용 강습 프로그램인 ‘곤지암 어린이 스키교실’을 확대 운영한다. 전 스키 국가대표 선수 출신인 최문성 교장이 운영하는 곤지암 어린이 스키교실은 2~4일짜리 프로그램으로 진행하며 곤지암리조트 홈페이지를 통해 신청할 수 있다.

학생이나 직장인 스키어와 보더를 위해서는 스키장 방문 시간대에 따라 할인해주는 미타임패스 우대도 실시한다. 주중(일~목요일) 오후 10시부터 다음날 새벽 4시까지 운영하는 심야스키는 3~6시간권을 15% 깎아주고, 주말 오전 7~10시 시간권은 25% 깎아준다.

올 시즌에는 대한스키협회 원로들을 주축으로 ‘스키클럽 곤지암’을 창설했다. ‘스키클럽 곤지암’ 회원들은 스키어들의 안전을 위한 순찰을 지원하고 어린이 스키어를 위한 기술교육도 해준다. 스키 강사가 슬로프를 순회하며 스키어의 수준에 맞게 무료로 원포인트 강습을 해주는 ‘슬로프V맨’ 서비스도 새롭게 선보인다.

스키어들이 쾌적하고 안전하게 스키를 즐길 수 있도록 스키장 내 제설 및 안전시설도 개선했다. 순찰용 전망대 5개소를 운영하고, 슬로프 안전펜스를 평균 1m씩 높여 최대 3.5m로 만들었다. 설질 관리를 위해 정기 정설 시간 외에도 부분 정설을 하는 ‘원포인트 정설’을 초급, 중급, 상급 코스까지 확대했다.

외국인 스키어를 위해 홍대, 신촌, 광화문, 시청, 명동을 잇는 외국인 전용 무료 셔틀 노선도 운영한다. 1661-8787
휘닉스파크 어린이 스키학교
휘닉스파크 어린이 스키학교
휘닉스파크

지난 21일 용평리조트와 함께 국내 스키장 중 가장 빨리 문을 연 평창 휘닉스파크(pp.co.kr)는 올 시즌 다양한 스키 강습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스키와 스노보드를 안전하게 즐기도록 무료 강습 프로그램을 확대하고 스키학교 교육 프로그램도 강화했다. 초보자들이 보다 안전하게 스키와 스노보드를 접할 수 있도록 장비 렌털 이용객을 대상으로 무료 입문자 강습을 매일 오전과 오후 두 차례 진행한다. 시즌권 이용객을 대상으로는 스키 국가대표를 지낸 강사들이 무료로 수준 테스트를 실시해 부족한 부분에 대한 원포인트 강습도 해준다.

4~12세 어린이들이 보다 쉽고 안전하게 스키를 배울 수 있도록 ‘어린이 스키학교 전용 슬로프’도 조성해 운영한다. 스키학교에서는 놀이나 응용 동작을 통해 쉽고 재미있게 스키 기술을 배울 수 있도록 했으며 장비 대여, 식사 및 간식까지 전체 일정을 담당 강사가 책임지는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한다.

스키장을 처음 이용하는 초보 스키어나 노약자들도 걱정 없이 스키장을 이용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PP맨(스키장 도우미) 서비스도 제공한다. 도우미들은 입장권 구입부터 장비 대여 및 운반·착용, 강습 신청 등 스키장 이용의 전반적인 부분을 안내해준다.

무료 셔틀 노선도 확대했다. 이번 시즌부터 대구, 부산, 구미, 창원, 마산, 대전, 청주, 충주, 천안, 아산, 세종, 탕정 등 지방 13개 도시 무료 셔틀버스를 운행해 지방의 시즌권 이용자들도 편리하게 스키를 즐길 수 있도록 했다.

개장 20주년 맞이 이벤트도 다양하다. ‘2015/16 스키 시즌권’(유료권종)을 산 이용객 중 추첨을 통해 휘닉스파크 평생 시즌권, ‘2016/17 시즌권’, 휘닉스파크 숙박권 등을 준다. 휘닉스파크가 처음 문을 연 1995년에 태어난 이용객에게 리프트와 장비 렌털 비용을 깎아주는 ‘동갑내기 친구들아 모여라~’ 이벤트도 진행한다. 2015/16 시즌권은 휘닉스파크 홈페이지와 인터넷 쇼핑몰 G마켓, 옥션, 11번가, CJ몰, 위메프, 쿠팡 등에서 살 수 있다. 1577-0069
웰리힐리 스노우파크
웰리힐리 스노우파크
비발디파크 스키월드

은빛 설원에 '심쿵'…질주 준비됐나?
강원 홍천에 있는 비발디파크 스키월드(daemyungresort.com)는 편의시설과 서비스를 대폭 개선했다. 스키, 보드를 보관하는 락카존을 새롭게 개편해 구역별로 정리했다. 락카 구역별로 색상을 달리해 이용객들의 혼선을 방지한다.

스마트폰 렌털 서비스도 도입했다. 매표소에서 렌털권을 산 다음 신분증을 보관하던 복잡한 절차가 간소화돼 스마트폰으로 렌털권을 산 후 온라인 전용창구를 통해 바로 스키와 보드 장비를 빌릴 수 있다.

비발디파크 스키월드는 올해부터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해 공격적인 마케팅을 전개한다. 외국인 전용창구에 영어, 중국어 안내 인력을 10명 배치하고, 매표소 및 메인센터에 외국인 종합안내센터를 운영한다. 서울 시내 주요 호텔과 도심공항터미널에 외국인 전용 스키버스를 도입해 비발디파크를 오갈 수 있게 했다.

중화권 및 동남아 관광객을 대상으로 하는 ‘비바 스키&K푸드 페스티벌’ 상품도 내놓았다. 다음달부터 내년 2월까지 세 차례 운영하는 이 상품은 회당 150명 규모로 스키, 음식, 한국문화 체험의 세 가지 콘셉트를 망라해 차별화를 꾀한다. 초보자들을 위한 스키 강습은 물론 삼겹살 파티, 한식 뷔페, 삼계탕, 치맥 배달 등 매끼 한국의 음식문화가 담긴 식사를 제공하고 찜질방, 오션 월드, 승마 중 마음에 드는 프로그램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 3일차 저녁에는 K팝 공연이 이어진다. 막걸리와 함께 즐기는 외국인 댄스 축제도 열 예정이다.

수도권 고객들이 주를 이루는 비발디파크 스키월드는 다양한 리프트권종 운영시간에 맞게 수도권에 모두 74개 정차 지점을 설정해 전 지역 무료 셔틀버스를 운행한다. 스키장 안전을 극대화하기 위해 안전사고 다발 지역에는 슬로프 안전시설물을 교체했다. 올해부터 시행되는 체육시설 설치 운영에 관한 법률 기준을 충족하는 안전망(지면에서 1.8m, 설면에서 1.5m 이상), 안전매트(두께 50㎜ 이상)를 설치했다. 어린이 이용객을 위해 눈썰매장도 별도 전용 슬로프에서 운영한다. 1588-4888
용평리조트
용평리조트
용평리조트

강원 평창에 있는 용평리조트(yongpyong.co.kr)가 올해 가장 역점을 두는 부분은 설질과 안전이다. 예전부터 뛰어난 설질로 정평이 나 있는 용평은 최신형 제설기와 정설 장비를 대거 투입해 설질 관리에 주력할 예정이다. 슬로프마다 설질을 관리하는 담당자의 실명과 다짐을 게시하는 ‘정설 실명제’도 실시한다.

안전장치도 확충했다. 안전펜스를 각 슬로프 구석구석에 보강했고, 슬로프 내 안전요원을 추가로 배치해 사고예방 및 고객 후송에 만전을 기한다는 설명이다. 의무실을 상시로 운영하고 스키 도중 다친 사람들을 빠르게 이송할 수 있도록 설상 순찰차도 지난해보다 더 확충했다.

제설(除雪)에도 신경을 썼다. 폭설로 인해 교통 불편이 예상될 경우 염화칼슘 살포기 등 전문적인 제설 장비를 즉각 투입할 방침이다. 또한 홈페이지 초기 화면의 웹캠을 통해 주 진입도로 제설 현황을 실시간으로 중계할 예정이다.

대기 시간도 줄였다. 28면의 최다 슬로프는 소비자의 기호에 맞는 슬로프 선택의 기회를 제공하고, 각 슬로프 베이스마다 리프트 탑승을 기다리는 시간 없이 스키장을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용평리조트는 매년 외국인 스키 페스티벌도 진행한다. 외국인 스키 페스티벌은 1983년 용평리조트 개장 10주년을 기념해 처음 열렸으며 각국 대사와 공사, 영사 등이 참가하는 용평의 대표적 스키 축제다. 1588-0009

웰리힐리 스노우파크

강원 횡성에 있는 웰리힐리 스노우파크(wellihillipark.com)도 설질 관리를 위한 정설 및 제설 장비를 중심으로 개장 준비에 들어갔다. 국내 최대 하프파이프인 파이프 몬스터를 새로 도입했고 제설기도 16대 추가 도입해 동시 제설 능력을 향상시켰다. 셔틀버스 노선도 늘렸다. 서울 19개 노선, 경기 8개 노선 등 총 27개 노선을 새벽·오전·오후·심야 시간에 운영할 예정이며 지방에서도 대구, 김천·구미, 세종·청주, 대전, 천안·아산, 서산·당진, 울산, 안동·영주, 부산 등 9개 노선을 운영한다.

기존 앱(응용프로그램)도 개편 작업을 진행 중이다. 스키장 시설 이용료 결제와 셔틀버스 예약, 주차 위치 서비스 등의 기능이 더해진다. 아이폰 사용자를 위한 IOS9 버전의 앱도 개발 중이며, 안드로이드폰 사용자는 앱스토어 및 플레이스토어를 통해 개장일에 다운로드받을 수 있다.

올해로 2회째를 맞는 신안그룹 회장배 코리아오픈 스키 챔피언십 대회는 내년 1월30~31일 개최한다. 일반, 아마추어, 주니어, 동호회 부문으로 나눠 치러진다. 1544-8833
지산포레스트리조트
지산포레스트리조트
지산포레스트 리조트

지산포레스트리조트
지산포레스트리조트
경기 이천 마장면에 있는 지산포레스트 리조트(jisanresort.co.kr)는 슬로프와 리프트를 확장, 증설한다. 지산포레스트 리조트는 경사 5~30도의 슬로프 10면(주 슬로프 7면, 보조 슬로프 3면)을 갖추고 있으며 스노보더를 위한 전용 슬로프와 파크 3곳도 마련돼 있다. 슬로프에는 선키드(에스컬레이터)가 설치돼 있어 초보자부터 상급자까지 리프트에서 오래 대기해야 하는 불편함을 최소화했다.

교육 프로그램도 강화했다. 스키학교에 별도의 전용 슬로프를 운영해 초보자들이 스키와 보드스쿨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집중적으로 배울 수 있도록 했다.

지산리조트는 서울 강남에서 차로 40분이면 도착할 수 있을 정도로 접근성이 좋아 퇴근 후 심야 스키나 밤샘 스키를 즐기려는 2030세대 직장인들에게 사랑받고 있다. 무료 셔틀버스도 23개 노선으로 확대 운영한다. 기존 서울 강남은 물론 수원과 천안 평택에서도 셔틀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이벤트도 다양하게 마련한다. 인스타그램에서 #지산리조트 해시태그와 함께 지산리조트에서 촬영한 사진을 올리면 매주 10명을 추첨해 기프티콘을 준다. 공식 페이스북(facebook.com/jisanresort)을 통해서는 개장 기념으로 친구 소환 및 개장 소식 알리기 등 다채로운 이벤트를 진행할 계획이다. (031)644-1200

최병일 여행레저 전문기자 skycb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