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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언니 믿지? 39] 바쁜 아침 얼굴에 쓱쓱…'스틱 파운데이션'
잠에서 깨면 창밖이 어두컴컴한 시기다. 출근하기 위해 공들여 화장을 하기에는 힘이 모자란다. 22일 '언니 믿지'에선 바쁜 현대인을 위해 편의성과 휴대성을 높인 막대기 모양의 고체형 '스틱 파운데이션' 4종을 한자리에 모았다.

사용제품은 루나의 에센스 스틱 파운데이션(SPF37 PA+++·사용색상 21호), 손앤박의 글로우 링 파운데이션(21호), 문샷의 페이스 퍼펙션 매트 스틱(204호), 레브론의 포토레디 인스타픽스 밤 스틱 파운데이션(110호·120호)이다.

평균 점수가 가장 높은 제품은 루나의 에센스 스틱 파운데이션과 손앤박의 글로우 링 파운데이션이었다. 구입 의사를 책정한 별점 평균(5개 만점 기준)이 3개 반으로 동점을 기록했다. 건조한 겨울로 접어든 만큼 촉촉한 느낌의 제품이 더 높은 점수를 얻었다.

애경의 색조 브랜드 루나 제품은 발림성이 좋으면서 잡티를 잘 가려줘 호평을 받았다.

에센스 스틱 파운데이션은 제품 안에 함유된 마블 에센스 덕분에 피부에 부드럽게 발리는 편이다. 화장품 특유의 꽃향기를 연상시키는 합성향이 나지만 거슬리는 정도는 아니다. 얼굴에 바른 후 손이나 스펀지로 잘 퍼뜨리면 살짝 답답해보이지만 광이 나는 느낌으로 마무리된다. 함께 세트구성된 브러시를 활용하면 좀 더 고운 피부결을 연출할 수 있다.

권민경 기자는 "커버력이 좋아 모공이 넓거나, 피부 결점을 가리고 싶은 사람이라면 좋아할 만 하다"며 "에센스가 함유돼 번들거림을 우려했는데 살짝 윤기를 더하는 정도여서 만족한다"고 말했다.

단점은 다소 뭉치고 들뜨는 점, 케이스 크기 대비 용량이 적다는 점 등이 꼽혔다.

손앤박의 글로우 링 파운데이션의 경우 고운 피부 연출과 제품과 하나로 부착된 브러시가 높은 점수로 이어졌다.

손앤박 제품은 고체 파운데이션 한 가운데 모이스처 프라이머 성분을 함유해 보습 효과를 주면서 피부가 매끄럽게 보이게 돕는다. 파운데이션 반대쪽에는 브러시를 달아 별도의 도구를 준비하지 않아도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다.

옅은 기름 냄새가 나는 제품을 얼굴에 대고 문지르면 뭉글거리는 느낌으로 체온에 녹으면서 발린다. 오일이 함유돼 있지만 지복합성 피부의 기자들도 비교적 만족한 제품이었다.

지성피부인 김근희 기자는 "커버력이 높지는 않았지만 반대편에 달려있는 브러시로 펴발라 주면 자연스러운 피부 연출이 가능했다"며 "다소 기름졌지만 들뜨거나 모공에 끼는 현상이 덜한 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지속력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박희진 기자는 "브러시로 펴바르고 나면 엷어져서 자꾸 덧발라야 했다"며 "시간이 지나면 살짝 얼굴색이 칙칙해지는 소위 '다크닝 현상'이 있어 수정 메이크업을 해줘야 했다"고 토로했다.

YG엔터테인먼트의 화장품 문샷이 출시한 페이스 퍼펙션 매트 스틱은 상대적으로 건조해 호불호가 갈렸다. 보송보송하게 피부가 표현돼 지성 피부인 기자들이 선호했고, 여름철 사용하기 좋은 제품이란 의견이 많았다. 대신 발림성이 떨어진다는 평가가 발목을 잡았다.

은은한 꽃향기가 나는 제품을 얼굴에 문지르면 파운데이션이라기 보다는 파우더를 바른 느낌으로 연출된다. 다른 제품들보다 케이스가 눈에 띄게 작아 휴대용으로 쓰기 적합하다.

지성피부인 김근희 기자가 바른 뒤 피부 촉감에 가장 만족한 제품이기도 했다. 그는 "바를 때 다른 제품들보다 뻑뻑한 느낌이지만 바르고 난 뒤 보송보송하게 표현된다"며 "지속력이 좋은 편이고 모공이 두드러지지 않았지만 살짝 뭉치기 때문에 스펀지로 펴바르는 게 좋다"고 설명했다.

박희진 기자는 "입가 등 피부가 건조한데, 주름에 끼는 느낌이 들었다"며 "겨울보다는 여름에 잘 사용할 만한 제품"이라고 말했다.

레브론의 포토레디 인스타픽스 밤 스틱 파운데이션은 향, 발림성 등이 단점으로 꼽혀 별점 평균치가 2개를 조금 넘기는 데 그쳤다.

제품 자체는 무향에 가까웠지만 얼굴에 바를 때 석유계 화학제품을 연상시키는 향이 강하게 난다는 지적이 나왔다.

권 기자는 "동양인보다는 서양인의 흰피부를 연상시키는 색상이어서 화장이 들떠보였다"며 "피부가 얇아 주름에 예민한 편인데 잘 뭉쳤고 커버력은 좋지만 무대화장에 더 적합할 듯하게 표현됐다"고 난처해했다.

김 기자도 가장 마음에 들어하지 않는 제품으로 꼽았다. 그는 "펴바르니 모공에 고여 이른바 '귤껍질 피부'가 됐다"며 "얼굴 전면에 바르기 보다는 컨실러 대용으로 일부에만 써야할 듯 싶다"고 평가했다.
[리뷰-언니 믿지? 39] 바쁜 아침 얼굴에 쓱쓱…'스틱 파운데이션'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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