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은 '가성비'로 수입품 한 방 먹인 중소기업들
엘에스엘시스템즈
초기 개발비용 지원받아
수천만원 수입 열화상 카메라 1000만원 보급형으로 개발
○적외선 열화상 카메라 국산화
엘에스엘시스템즈가 비교적 빨리 제품 상용화에 성공한 것은 ‘창업성장기술개발사업’에 참여한 덕분이다. 대부분의 창업 기업들처럼 이 회사도 자금조달에 애를 먹었다. 제품 개발에 꼭 필요한 카메라 센서 등 부품을 구입하는 것조차 어려웠다.
하지만 창업성장기술개발사업에 응모해 2011년 1억3000여만원을 지원받으면서 제품 개발에 탄력이 붙었다. 창업성장기술개발사업은 좋은 기술이 있어도 사업화에 어려움을 겪는 업력 7년 이내 소규모 창업기업을 돕기 위해 정부가 연구개발(R&D) 비용의 90%까지, 최대 2억원을 지원하는 것이다.
엘에스엘시스템즈는 이 자금으로 적외선 정보를 영상으로 바꿔주는 자체 ‘엔진’을 개발했다. 자체 엔진을 얹으니 가격을 확 낮추고도 기능은 수입품과 큰 차이가 없었다. 온도표시 같은 고가 제품에만 있는 기능을 넣고도 가격을 올리지 않았다.
○온라인 사물함 자물쇠 개발
사물함 자물쇠를 만드는 패스테크도 창업성장기술개발사업으로 사업화에 성공한 경험을 갖고 있다.
패스테크는 2011년 이 사업을 통해 1억6000여만원의 R&D 자금을 받아 ‘무선 온라인 사물함 자물쇠’를 개발했다. 중앙 관제센터에서 각 사물함을 무선으로 제어할 수 있게 한 제품이었다.
업계 반향은 컸다. 특히 인건비 부담이 큰 미국, 유럽시장 쪽에서 ‘러브콜’이 많았다. 매출의 약 98%를 미국, 유럽, 호주 등 해외에서 거뒀다. 한 사물함을 여럿이서 공유해 쓰거나, 소리 종류와 크기를 조절하는 등 각 상황에 맞게 소프트웨어를 조절할 수 있게 한 것도 인기 요인이었다.
○죽음의 계곡 견디는 원동력
창업 초기 기업의 가장 큰 어려움은 제품 개발에서부터 매출이 일어나는 시점까지 겪는 자금난이다. 이 시기 창업 기업 상당수가 도산해 ‘죽음의 계곡’이라는 말이 나왔다. 통계청에 따르면 창업 후 2년 이내 생존 확률은 약 46%에 불과하다.
중소기업청과 중소기업기술정보진흥원은 2009년부터 창업성장기술개발사업을 통해 창업기업을 지원 중이다. 사업 초기 지원액은 연 100억원에 불과했지만 매년 금액을 늘려 지난해 1414억원까지 확대했다. 중소기업청 관계자는 “1인 창조기업 종사자 수가 지원 전 평균 1.33명이었는데, R&D 지원 후 신규로 2.08명 증가했다”며 “고용 창출에도 적지 않은 기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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