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겨울엔 얼큰~ '짬뽕라면 대전'
국물라면의 성수기를 맞아 식품업계에 ‘프리미엄 짬뽕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올해 라면업계 최고 히트상품인 짜왕이 촉발한 ‘중식’ 열풍이 국물라면 성수기와 맞물리면서 중식의 대표적 국물요리인 짬뽕면 출시가 이어지고 있다.

올겨울엔 얼큰~ '짬뽕라면 대전'
팔도는 12일 프리미엄 짬뽕라면 ‘팔도불짬뽕’을 내놨다. 사골 육수를 우려내 만든 액상스프와 오징어, 목이버섯, 양배추, 홍피망 등을 크게 썰어 넣은 건더기 스프 등에서 ‘제대로 된’ 짬뽕의 풍미를 느낄 수 있는 제품이라는 설명이다. 일반 라면보다 굵은 2.5㎜의 면발을 사용했다. 한 봉지(139g) 가격은 1500원이다.

팔도는 중식 셰프인 이연복 셰프를 팔도불짬뽕 광고모델로 내세웠다. ‘중식 대가’ 이연복 셰프가 인정한 짬뽕라면이라는 점을 강조할 계획이다.

이연복 셰프는 “냄비에 기름을 먼저 두르고 청양고추, 파, 마늘, 삼겹살을 볶은 뒤 팔도불짬뽕을 넣어 함께 끓이면 고소한 맛과 개운한 맛이 더 잘 느껴질 것”이라고 소개하는 등 팔도불짬뽕 홍보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앞서 오뚜기도 해물맛 짬뽕 소스로 맛을 낸 ‘진짬뽕’을 내놨다. 오징어 등 각종 해물과 채소를 센 불에 볶아 불맛이 나는 제품이다. 오뚜기는 진짬뽕이 지난달 출시 후 한 대형마트의 매출 순위에서 신라면에 이어 2위에 오르는 등 인기를 끌고 있다고 밝혔다.

풀무원은 튀기지 않은 건면 브랜드 ‘자연은맛있다’ 신제품으로 ‘꽃새우짬뽕’을 출시했다. 새우 세 마리를 갈아 넣은 스프가 들어 있는 것이 특징이다. 삼양식품은 짬뽕 신제품 개발을 마치고 출시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다. 라면 1위 농심도 올해 안에 짬뽕 신제품을 내놓는다는 계획이다.

요리양념, 간편식, 스낵 등 다른 품목에서도 짬뽕과 관련한 제품이 쏟아지고 있다. 대상 청정원은 분말 타입의 짬뽕양념을 팔고 있다. 얼큰하고 매콤한 ‘직화짬뽕’과 칼칼하고 시원한 ‘나가사키식짬뽕’ 등 2종이다. 짬뽕을 끓일 때 이 양념을 넣으면 다른 간을 하지 않아도 전문점 수준의 짬뽕 맛을 낼 수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이마트는 최근 서울 3대 짬뽕으로 꼽히는 ‘초마짬뽕’과 손잡고 가정간편식 냉동 짬뽕을 내놨다.

짬뽕맛 스낵도 나왔다. 빙그레는 지난 5일 ‘꽃게랑 불짬뽕’을 출시했다. 빙그레는 “매콤한 맛을 좋아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고 판단해 짬뽕맛 과자를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