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천용' 많은 강원, 9급출신 55%…대구, 8명 중 5명 행시 출신
재임 중인 전국 222명 기초 지방자치단체장 중 연령대가 가장 낮은 도시는 울산이다. 강원은 단체장 중 절반 이상이 9급 공무원 출신이고, 행정고시 출신이 가장 많은 곳은 대구다.

‘젊은 단체장’ 울산 평균 나이 54.8세

울산은 기초단체장 평균 나이가 54.8세로 가장 젊다. 전국 기초단체장 평균인 61.2세보다 6.4세 낮다. 기초단체장 평균 나이가 가장 많은 지역은 부산이다. 부산 단체장들의 평균 나이는 65.1세로 울산보다 10세가량 많다. 전북(64.2세), 경남(63.6세), 충남(61.7세)이 뒤를 이었다.

단체장 연임 횟수가 가장 높은 지역은 서울·경기로 나타났다. 서울·경기 단체장의 80.0%가 재선 이상 단체장이다. 서울은 재선 단체장이 15명(60.0%)으로 가장 많고 3선이 5명(20.0%)이다. 2010년과 지난해 각각 치러진 지방선거에서 새정치민주연합이 서울에서 압승을 거두면서 현직 구청장이 연임에 성공한 결과다. 경기는 30명 중 24명이 재선 이상이다.

반면 초선 단체장이 가장 많은 곳은 강원이다. 전체 18명 가운데 초선 단체장은 11명으로 전체의 61.1%다. 재선은 4명(22.2%), 3선은 3명(16.7%)에 그쳤다.

기초단체장들의 고향을 보면 수도권을 제외한 지역에서는 대부분 해당 지역 출신이 단체장에 당선되는 경우가 많았다. 민선 기초단체장이 없는 제주도와 세종시를 제외한 15개 광역 지방자치단체 중 강원, 경남, 경북, 울산, 전남, 전북, 충남, 충북의 기초단체장 100%가 해당 지역 출신이다.

광주, 대구, 대전, 부산 등 광역시 기초단체장도 인근 지역 출신이 많았다. 대전은 고향이 대전인 단체장은 한 명도 없었지만 충청 출신이 4명이다. 대구는 대구 출신이 8명 가운데 3명에 불과했지만 나머지 5명은 경북이 고향이다. 부산은 경기 부천 출신인 전광우 동래구청장을 제외하고는 모두 영남 출신이다.

강원, 절반 이상이 9급 공무원 출신

강원은 단체장 18명 중 10명(55.6%)이 읍·면사무소에서 공직생활을 시작한 9급 공무원 출신이다. 행시 출신은 최명희 강릉시장(행시 21회) 한 명이다. 전국 단체장 중 9급 공무원 출신은 40명으로, 17.7%다. 9급 공무원 비율이 전국 평균보다 높은 광역은 경남(27.8%), 충남(26.7%), 충북(18.2%) 순이다. 울산, 대전, 광주는 9급 공무원 출신이 한 명도 없다.

대구는 8명 중 5명(62.5%)이 행시 출신으로 엘리트 코스를 밟아온 단체장이 대부분이다. 행시 출신 단체장은 총 34명으로, 전체의 15.3%다. 행시 출신 단체장이 전국 평균보다 높은 지역은 광주 40.0%(5명 중 2명), 경북 23명 중 8명(34.8%)이다. 대전 충북은 행시 출신이 한 명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과 경기에는 청와대 근무 경험이 있는 단체장이 가장 많다. 서울은 25명 중 8명(32.0%)이, 경기는 30명 중 8명(26.7%)이 청와대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다. 김만수 부천시장(대변인), 김성환 서울 노원구청장(정책조정비서관), 김영배 서울 성북구청장(정책기획위 비서관) 등 노무현 정부 때 청와대에서 근무한 새정치연합 소속 단체장이 대부분이다.

서울·경기에 이어 경북이 23명 중 7명(30.4%)으로 많다. 경북에 행정고시 출신 단체장이 많은 것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행시 출신 경북 단체장 8명 중 6명이 청와대에서 근무한 것으로 나타났다. 강원, 대구, 울산, 인천, 전남, 전북, 충남, 충북은 청와대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는 단체장이 한 명도 없다.

■ 61.2세

전국 기초단체장 222명의 평균 연령. 60~64세가 전체의 31.5%인 70명으로 가장 많다. 이어 65~69세(48명), 55~59세(47명) 순이다. 부산 지역 기초단체장의 평균 나이는 65.1세로 전국에서 가장 높고, 울산이 54.8세로 가장 낮다.

박상용/홍선표 기자 yourpenc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