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가 밀어준 스타트업 쑥쑥 컸네
세계 최초의 점자 스마트워치, 사람의 눈을 추적해 작동하는 가상현실(VR)기기….

SK텔레콤(사장 장동현·사진)의 지원을 받은 국내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이 개발하고 있는 제품들이다. 이들 스타트업은 해외시장에도 적극 진출하며 국내외 투자를 유치하고 있다. SK텔레콤은 9일 서울 을지로 사옥에서 스타트업 지원 프로그램 ‘브라보! 리스타트’ 3기에 참여한 11개 벤처기업의 지난 1년간 보육 성과를 발표하는 행사를 열었다.

스타트업 도트(dot)는 시각 장애인을 위한 점자 스마트워치 시제품을 선보였다. 내년 상반기에 정식 출시하는 이 제품은 작고 가벼운 게 특징이다.

도트는 지난달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열린 ‘국제전기통신연맹(ITU) 텔레콤 월드 2015’에서 최우수 기업가상을 받기도 했다.

비쥬얼캠프는 시선 추적형 특수안경을 쓰고 안구를 움직이는 것만으로 명령을 내릴 수 있는 솔루션을 개발해 시제품을 공개했다. 눈동작만으로 가상현실 기기를 조작하는 장면 등을 시연했다. SNI스퀘어는 초소형 통역용 앱세서리(스마트폰 등과 연동해 쓰는 주변기기)를 이용해 외국인과 대화하는 장면을 보여줬다.

3기 참여 기업들은 해외시장에도 적극 진출하고 있다. 벤처기업 JD사운드는 ‘휴대용 디제잉 기기’로 미국 등 10여개국에 진출했다. 비쥬얼캠프는 이스라엘에 기반을 둔 글로벌 액셀러레이터(스타트업 육성기관) 코이스라로부터 투자를 유치하는 등 해외에서 성장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이번 3기 참가 기업은 지난 1년간 42억원에 달하는 투자를 유치했다”며 “브라보! 리스타트 프로그램이 정보통신기술(ICT) 분야의 대표적 벤처창업 지원 프로그램으로 자리잡고 있다”고 소개했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