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한국' 잡으려는 중국…11조 들여 메모리공장 짓는다
중국이 자국에 공장을 짓고 메모리반도체산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든다. 한국이 독주하던 반도체산업에서도 중국의 추격이 본격화하면서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6일 신화통신에 따르면 중국 국유기업인 칭화유니그룹은 600억위안(약 10조7000억원)을 들여 자국에 메모리반도체 공장을 짓기로 했다. 미국 낸드플래시업체인 샌디스크 우회 인수, 대만 반도체 후(後)공정업체 파워텍 인수 추진에 이어 차근차근 준비해온 메모리반도체 양산을 공식 선언한 것이다.

칭화유니는 메모리사업을 자회사인 퉁팡궈신을 통해 추진한다. 퉁팡궈신은 800억위안(약 14조3000억원) 규모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한다고 지난 5일 선전증권거래소를 통해 공시했다. 증자엔 칭화유니 계열사와 자오웨이궈 칭화유니 회장이 설립한 투자회사가 참가한다. 퉁팡궈신은 조달 자금 중 600억위안은 메모리반도체 공장을 짓는 데 사용하고, 나머지 200억위안은 반도체 관련 기업을 인수합병(M&A)하는 데 쓸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최대 반도체설계회사인 칭화유니는 지난 7월 세계 3위 메모리업체인 미국 마이크론 인수를 시도했지만 미국 정부의 반대로 실패하기도 했다. 한편 이날 SK하이닉스 주가는 4.44% 떨어진 3만1200원에 마감했다.

베이징=김동윤 특파원 oasis9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