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은 30일 삼성그룹 화학 계열사 인수 '빅딜'이 신동빈 회장의 제안으로 성사된 것이라고 밝혔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사진=한경닷컴 DB)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사진=한경닷컴 DB)
롯데그룹 정책본부는 "이번 인수건은 신 회장의 제안에 따라 진행됐다"며 "그동안 식품과 유통에 강점을 보인 롯데그룹은 신 회장이 경영에 참여한 이후, 석유화학 부문을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육성해왔다"고 밝혔다.

롯데에 따르면 신 회장은 그동안 석유화학 사업에 대해 각별한 애정을 보였다. 이는 신 회장이 1990년 한국롯데 경영에 처음 참여한 회사가 롯데케미칼(당시 호남석유화학)이었던 것과도 무관하지 않다는 설명이다.

또한 롯데는 삼성그룹 화학사 임직원들의 고용을 보장하겠다는 방침이다.

정책본부는 "롯데는 삼성정밀화학, 삼성SDI 케미칼 사업부문 임직원들에 대해 고용을 보장하기로 했다"며 "삼성 SDI 분할신설 법인의 지분 10%는 삼성SDI에 남겨 양사 간 전략적 관계를 유지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롯데는 이번 빅딜로 석유화학 사업의 수직계열화를 완성하고 종합화학회사로 발돋움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정책본부는 "단순히 규모의 경제 실현을 넘어 고부가가치 제품 수직계열화와 사업 포트폴리오 확대가 가능하게 됐다"며 "석유화학에 이어 정밀화학 분야에 새롭게 진출해 종합화학회사의 면모를 갖추게 됐다"고 강조했다.

롯데그룹은 이날 삼성SDI의 케미칼 사업부문과, 삼성정밀화학 등 삼성그룹의 화학사업 전부를 3조원대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롯데그룹은 다음달 삼성SDI 케미칼 사업부문 분할 이사회와 내년 2월 신규 법인설립이 이뤄지면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 승인 등을 거쳐 내년 상반기 중에 인수를 마무리짓는다는 계획이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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