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승장구하는 슈틸리케호…비결은 '동기부여 리더십'
브라질 월드컵 참패로 신음하던 축구 국가대표팀을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지난해 9월부터 이끌기 시작했다.

감독을 맡은 지 한 달 뒤인 10월 파라과이전을 시작으로 지난 13일 자메이카와의 평가전까지 슈틸리케호의 여정은 놀라움의 연속이다. 올해 들어서는 18경기(14승3무1패)에서 35골을 넣었다. 경기당 2골에 가까운 득점력에 15경기 연속 무실점, 승률은 79.5%에 달한다.

좋은 성과로 ‘갓틸리케’라 일컬어질 정도의 열렬한 지지를 받는 그의 리더십이 주목받고 있다. 슈틸리케 감독은 붙박이 주전은 없다는 원칙을 세우고 모든 선수에게 기회를 주고 오직 실력만으로 공정하게 선수를 선발했다.

이런 원칙은 모든 축구 선수들에게 대표팀에 갈 수 있다는 동기를 부여했다. 지난 1년간 대표팀에 소집된 선수가 모두 60명이나 되고, 이 가운데 46명이 경기에 출전했다. 무명이었던 선수들이 신데렐라가 됐고, 오랜 기간 슬럼프에 빠져있던 몇몇 선수들은 부활하기도 했다.

발탁한 선수마다 신기할 정도로 기대 이상의 활약을 보인 이유는 무엇 때문일까? 슈틸리케 감독이 선수들에게 보여준 무한 신뢰와 존중 덕분이다. 대표팀 선수들은 “감독님이 저의 재능에 대해 무한 신뢰를 보여주시고 개인적 특성을 존중해 주니 자신감이 생겼다”며 “팀에 이바지하기 위해 자발적으로 열심히 연습하게 됐다”고 입을 모은다. 슈틸리케 리더십이 ‘동기부여 리더십’이라 불리는 이유다.

많은 기업이 성과 향상을 위해 시스템과 업무 프로세스를 개선하는 노력을 펼치고 있다. 하지만 아무리 훌륭한 시스템과 프로세스를 마련했다고 하더라도 이를 실질적으로 운영할 조직 구성원들의 동기를 유발하지 못하면 성과 향상은 기대하기 어렵다. 시스템과 업무 과정을 수행하는 것은 결국 직원이기 때문이다. 조직의 성과를 높이고 싶다면 직원들이 스스로 움직이게 해야 한다. 직원들의 자발적 행동을 이끌어 낼 수 있는 동기부여 리더십은 모든 리더가 갖춰야 할 필수역량인 것이다.

동기부여는 조직의 목표를 향해 조직 구성원의 도전의식을 불어넣는 일을 뜻한다. 전문가들은 동기부여가 지시와 명령만으로는 달성하기 힘들다고 지적한다. 심리학자 빅터 브룸의 기대이론에 의하면 개인이 조직에서 어떤 임무의 수행 여부와 노력 정도를 결정하는 ‘동기’는 행동의 결과로 얻게 될 보상의 매력도, 노력하면 그 보상을 얻을 수 있다는 가능성, 그것을 스스로 이뤄낼 수 있는 자신감에 따라 달라진다고 한다.

직원들에게 일하기 위한 동기를 불러 일으키기 위해 리더는 조직원 개개인의 강·약점을 파악하고 그에 맞춰 업무를 배치해야 한다. 각자의 업무에서 개인의 성장과 조직의 발전을 동시에 이룰 수 있는 목표를 정하도록 이끌어 주어야 한다. 더불어 목표 달성을 위해 합리적이면서 효과적인 방법을 스스로 찾도록 지원도 해야 한다.

조직의 목표 달성이 자신의 성장과 발전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직원들은 자발적인 노력과 열정을 쏟게 될 것이다. 더불어 직원 개인의 성장과 발전은 조직 성과에 도움을 주게 된다. 올바른 동기부여가 직원 역량 강화와 및 경영 성과 향상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리더는 직원들이 최선을 다해 노력하면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느끼도록 그들의 잠재능력을 신뢰하고 존중해줘야 한다. 공평하고 투명한 평가를 통해 자신의 노력에 대해 자부심을 느끼게 해줘야 한다.

지시와 명령으로도 사람의 행동을 끌어낼 수는 있다. 하지만 타인의 의지나 위협 때문에 움직여지는 행동은 지속하기 어렵다.

조직의 성과를 이루기 바라는 리더라면 그들 스스로 움직이게 하고 열정으로 지속시켜 주는 직원들의 동기를 유발할 수 있어야 한다.

이혜숙 < IGM 세계경영연구원 교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