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금리 인상 미루자 기력 되찾는 인도펀드
미국의 금리 인상이 늦춰지면서 아시아 신흥국 증시가 안도 랠리를 펼치고 있다. 올해 들어 신흥국 중 가장 유망한 곳으로 꼽혔던 인도 증시가 한 달간 6% 넘게 오르면서 인도펀드의 수익률이 빠르게 회복된 게 눈길을 끈다.

12일 펀드평가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24개 인도펀드는 한 달 새 4.20%의 평균 수익률을 나타냈다. ‘신한BNPP봉쥬르인디아(H)’(6.30%) ‘삼성인디아3A’(6.28%) 등 주요 펀드들은 한 달간 6% 넘는 수익을 냈다.

지난달 8일까지만 해도 인도 센섹스 지수는 미국 금리 인상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부각되면서 연초 이후 최저 수준에 머물렀다. 당시 인도펀드의 한 달 수익률은 -13%였다. 하지만 미국 금리 인상 지연과 함께 2분기 인도 인프라산업 생산이 완만한 회복세를 보이자 인도 증시는 한 달 새 6.03% 급반등했다. 인도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인하하면서 경기 회복 기대가 퍼진 것도 증시에 호재로 작용했다. 인도 증시는 최근 한 달간 아시아 신흥국 증시 가운데 중국 홍콩H주(9.78%)와 한국(7.50%) 다음으로 반등폭이 컸다.

자금 유출이 이어졌던 인도펀드에도 다시 자금이 들어오고 있다. 인도펀드에는 지난 한 달간 62억원이 순유입됐다. 유지상 미래에셋자산운용 인도법인 대표는 “원자재 가격 약세에 힘입어 인도의 경상수지 적자와 재정 적자가 줄어드는 추세”라며 “인도 중앙은행의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도 커 기업들의 실적이 좋아지고 증시의 유동성도 풍부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인도 증시가 고평가돼 있는 만큼 강한 상승세를 보이기는 힘들 것이라는 반론도 나온다. 최진호 KDB대우증권 글로벌투자전략 연구원은 “인도 증시의 주가수익비율(PER)은 16.9배로 여전히 다른 아시아 신흥국(평균 10.5배)보다 비싼 수준”이라며 “추가 상승 여력이 크지 않다”고 말했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