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지는 P2P 대출] "핀테크의 꽃 P2P 대출, 언제까지 대부업으로 등록해야 하나"
P2P(개인 간) 대출시장의 선두주자인 8퍼센트를 이끌고 있는 이효진 대표(사진)는 9일 P2P 대출시장은 예상보다 더 빠르게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사회적으로 꼭 필요하다고 생각했던 연 10% 안팎의 중금리 대출시장을 개척한 게 바로 P2P 대출”이라며 “8퍼센트가 사업을 시작한 뒤 우리은행을 비롯해 많은 사업자가 동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시장 수요가 충분하다는 게 확인된 만큼 제도만 뒷받침한다면 더욱 빠른 속도로 성장할 수 있다”며 “10조원가량으로 추산되는 대부업 대출시장 규모를 빠르게 따라잡을 수 있다”는 자신감도 내비쳤다.

그는 P2P 대출이 핀테크(금융+기술)의 핵심 분야인데도 여전히 대부업 회사로 등록해야만 사업을 할 수 있는 상황은 하루빨리 해결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다른 선택지가 없어 대부업으로 등록하고 사업을 하고 있지만, P2P 금융을 엄연한 하나의 업권으로 인정하는 새로운 법률이 마련돼야 한다는 것이다.

이 대표는 “P2P 금융이 국내에 생긴 지 얼마 안돼 이 같은 상황이 벌어졌지만 앞으로 풀릴 수 있는 문제라고 본다”며 “기존 금융제도의 틀이 아닌 (새로운 업권을 인정하는) 새로운 관점에서 바라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지난 1일 P2P 대출업체 7개사가 모여 출범한 한국P2P금융플랫폼협회의 회장을 맡았다. 협회 결성에 대해 그는 “은행들이 은행연합회를 통해 고객의 대출내역 등을 공유하듯 P2P 업체들도 정보를 공유해야 리스크관리 등 더 나은 서비스를 할 수 있다”며 “이제 시작하는 업권인 만큼 정보공유 등을 포함한 공동성장 방안을 모색해보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박한신 기자 hansh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