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대장주 삼성전자의 힘에 두 달 만에 2000선을 회복했다.

7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15.19포인트(0.76%) 오른 2005.84로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가 종가 기준으로 2000선을 넘어선 것은 지난 8월10일 2003.17 이후 처음이다.

앞서 미국 증시는 기업 실적에 대한 경계감으로 혼조세로 마감했고, 야간선물 상황을 반영하면 코스피는 0.1% 상승 출발이 예상됐었다.

분위기를 바꾼 것은 삼성전자였다. 삼성전자는 이날 개장 전 올 3분기 잠정 영업이익이 7조3000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79.80%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이 예상한 6조5915억원을 크게 웃돈 '깜짝 실적'이었다.

호실적에 힘입어 이날 삼성전자는 8.69% 급등했다. 이전 종가 기준 상승률 최고치는 2009년 1월28일의 10.52%다.

장희종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비중을 감안하면, 이날 삼성전자의 급등은 코스피지수를 1.09% 상승시키는 효과가 있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실제 코스피가 0.76% 오른 것을 고려한다면, 이날 2000선 탈환은 삼성전자 덕이란 설명이다.

수급 측면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889억원과 888억원을 순매수했다. 개인은 2133억원의 매도 우위였다. 프로그램은 차익과 비차익이 모두 순매도로 1988억원의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전기전자 종이목재 철강금속 등의 업종이 상승했고, 의약품 음식료 의료정밀 등은 하락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들은 희비가 갈렸다. 삼성전자 현대차 삼성물산 등이 올랐고, 한국전력 현대모비스 아모레퍼시픽 등은 약세였다.

삼성전자의 호실적에 저평가 대형주로 투자자의 관심이 쏠리면서, 고평가주인 제약주가 급락했다. 일양약품 JW중외제약 한미약품 등이 5~7% 하락했다.

중소형주가 모인 코스닥지수도 1% 이상 빠졌다. 9.23포인트(1.34%) 내린 679.83으로 장을 마감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384억원과 952억원을 순매도했다. 개인은 1329억원의 매수 우위였다.

컴투스이오테크닉스를 제외한 시가총액 상위종목들이 대부분 하락했다.

원·달러 환율은 사흘째 내렸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4.60원 하락한 1161.30원을 기록했다.

한민수 한경닷컴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