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V10 출격·SKT 영업 재개 맞물려…삼성 갤S6·아이폰6 가격인하도 한몫

이동통신 업계에 모처럼 큰 장이 선다.

8일 굵직한 이벤트가 한꺼번에 겹치며 이동통신 시장의 '가을 대전'의 막이 오른다.

SK텔레콤이 1주일 간의 영업 정지에서 해제되는 첫날인 이날 이동통신 3사는 LG전자의 전략 프리미엄 스마트폰 LG V10을 시장에 일제히 출시하며 고객몰이에 나선다.

LG V10은 LG전자가 국내 플래그십(최고급) 스마트폰 모델로는 처음으로 70만원대(79만9천700원)의 출고가를 책정하면서도 기능성과 내구성을 업그레이드해 야심차게 내놓은 제품이다.

세계 최초로 '세컨드 스크린'과 '듀얼 카메라'를 탑재한 이 스마트폰이 올해 2분기에 스마트폰 사업 부문에서 2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는 데 그친 LG전자의 구원투수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시장의 관심이 쏠린다.

삼성전자는 경쟁사의 명운을 건 기대주가 예상보다 낮은 가격표를 달고 출격하자 지난 4월 내놓은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6와 갤럭시S6엣지의 출고가를 전격 낮추는 것으로 견제구를 날린다.

이동통신사들은 우선 LG V10 출시와 갤럭시S6의 가격 인하가 맞물리는 이날 고객을 뺏고 빼앗기는 가을 전쟁의 기선 제압을 위해 초반부터 화력을 집중할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1주일 간의 영업정지를 끝내고 다시 번호이동 고객을 맞이하는 SK텔레콤뿐만 아니라 경쟁사의 영업 정지를 틈타 고객을 상당 폭 불린 KT와 LG유플러스도 V10에 지원금을 대폭 실어 고객 쟁탈전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여전히 시장에서 꾸준히 팔리고 있는 갤럭시S6의 출고가 인하가 더해지며 1년 전 시행에 들어간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 이후 좀처럼 고가 스마트폰에 지갑을 열지 않는 소비자들의 구매 심리를 쌍끌이하는 효과가 날 것으로 업계는 기대하고 있다.

이동통신 3사는 8일부터 갤럭시S6 32GB 모델은 85만8천원에서 77만9천900원으로, 64GB 모델은 92만4천원에서 79만9천700원으로 각각 인하한다.

또, 갤럭시S6엣지 64GB 모델을 94만4천900원에서 89만8천700원으로 조정하는 등 모델별로 값을 4만6천200∼12만4천300원 내린다.

갤럭시S6 64GB는 LG V10과 동일한 가격으로 조정된 셈이라 소비자들의 선호가 과연 어느 쪽으로 표출될지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단통법 이후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수요가 급감했는데, 신형 스마트폰의 출시와 또 다른 스테디셀러 스마트폰의 가격 인하가 겹치며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에 모처럼 활력이 돌 것으로 예상한다"며 "이 기회를 살리기 위해 각 사가 다양한 마케팅 전략으로 총력전을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애플도 아이폰6S의 이달 하순 출시를 앞두고 조만간 아이폰6 가격도 하향조정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이동통신사들의 프리미엄 스마트폰 대전은 가을이 깊어갈수록 더 뜨거워질 전망이다.

(서울연합뉴스) 현윤경 기자 ykhyun14@yna.co.kr